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효종실록5권, 효종 1년 8월 27일 무신 2번째기사 1650년 청 순치(順治) 7년

청의 사신이 왜를 핑계대고 군사를 늘린다 하여 칙서를 보내다

청사(淸使) 3인이 용만(龍灣)에 도착하였다. 원접사(遠接使) 한흥일(韓興一)이 칙서(勅書)를 등서해 보내 보고했는데, 그 칙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문(奏文)에 의거하건대, 왜국과 서로 사이가 좋지 않으므로 성을 수리하고 군사를 모으고 병기를 정돈한다고 했는데, 이런 말을 한 것이 한두 번 정도가 아니었다. 그대의 선왕(先王) 때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몇 번인지 모른다.

때문에 파합납(巴哈納)기충격(祈充格) 등을 보내어 칙서를 가지고 가서 진위를 물어보게 했는데, 파합납기충격 등이 회주(回奏)하기를 ‘신들이 경상도 관찰사 이만(李曼)과 동래부사 노협(盧協) 등을 데려다 자세히 신문하니, 답하기를「왜국조선은 평소에 서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원한이나 전쟁 따위의 일이 모두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전에 주문한 것은 교묘하게 기망한 것이다.’고 하였다.

이를 통해 보건대 성을 수리하고 군사를 모으고 병기를 정돈하는 등의 일은 원래 왜국과는 관계가 없고 오로지 짐(朕)과 문제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의도에서 성지(城池)를 수리하고 병마(兵馬)를 불러 모으고 기계를 정돈하는 것은 교묘하게 속이는 처사로서 예절에도 위배되는 것이다. 짐은 그에 대비할 따름이니, 다시 무슨 말을 하겠는가."


  • 【태백산사고본】 5책 5권 3장 B면【국편영인본】 35책 449면
  • 【분류】
    외교-야(野) / 외교-왜(倭)

    使三人到龍灣。 遠接使韓興一謄送勑書以聞, 其勑曰:

    據奏, 倭國相惡, 欲修城集兵, 整頓器械, 此語不止一二次。 自爾先王, 以至于今日, 亦不知凡幾。 緣此, 所以遣巴哈納祈充格等, 齎勑往問眞僞, 巴哈納祈充格等回奏云: "臣等提取慶尙道觀察使李曼東萊府使盧協等, 仔細訊問, 答云: ‘倭國朝鮮, 素相和好, 竝無怨亂兵戈之事。’ 前奏係欺罔巧詐等語。" 由此觀之, 其修城集兵, 整頓器械之事, 原與倭國無涉, 耑欲與朕爲難也。 意圖進修城池, 招集兵馬, 整頓器械, 所以欺罔巧詐, 禮節有違。 朕惟備之而已, 夫復何言?


    • 【태백산사고본】 5책 5권 3장 B면【국편영인본】 35책 449면
    • 【분류】
      외교-야(野)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