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실록 47권, 인조 24년 2월 9일 병술 1번째기사
1646년 청 순치(順治) 3년
정원에게 엄한 분부를 모욕하는 의도가 무엇인가 살펴 아뢰라고 하교하다
상이 정원에 하교하기를,
"엄한 분부를 누차 내렸는데도 심로 등은 털끝 하나 까딱하지 않고 더욱 새로운 말을 만들어서 위를 모욕하는데, 이는 무슨 의도인가. 승지는 살펴서 아뢰어라."
하니, 우승지 정치화(鄭致和)가 회계하기를,
"신들이 삼가 어제 간원(諫院)에서 올린 계사를 보니, 그 말에 과연 타당하지 못한 곳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를 모욕했다.’는 하교에 이르러서는 실로 대간(臺諫)의 본 마음이 아닌데 하교가 이처럼 엄하시니, 몹시 온당치 못하기에 감히 아룁니다."
하니, 답하기를,
"개새끼같은 것을 억지로 임금의 자식이라고 칭하니, 이것이 모욕이 아니고 무엇인가."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7책 47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35책 261면
- 【분류】정론-간쟁(諫諍) / 왕실-비빈(妃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