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실록 44권, 인조 21년 10월 29일 기축 1번째기사
1643년 명 숭정(崇禎) 16년
통신사 윤순지와 부사 조경이 대마도에서 돌아오다
통신사(通信使) 윤순지(尹順之)와 부사(副使) 조경(趙絅)이 대마도(對馬島)에 돌아와 치계하기를,
"신들이 사명을 받들고 일본에 당도하니 관백(關白)이 예로써 접대하고 극도로 후의를 보였습니다. 임진·정유년에 사로잡혀간 인민들은 모두 자손을 두고 그 땅에 안주해 살면서 고향에 돌아가려고 하지 않아 14명만 데리고 나왔는데 도중에 병들어 죽은 자가 여섯 사람입니다. 일본집정(執政)073) 의 서계(書契) 속에 우리 나라가 토산물을 바쳤다는 말을 한 것이 있는데도 처음에 그것을 알지 못하고 그대로 가지고 왔으니, 황공하기 그지없습니다."
하니, 상이 대죄하지 말라고 명하였다. 도중에 병으로 죽은 사람은 모두 휼전(恤典)을 거행하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4책 44권 38장 B면【국편영인본】 35책 166면
- 【분류】외교-왜(倭) / 호구-이동(移動)
- [註 073]집정(執政) : 충승(忠勝)과 중종(重宗)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