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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실록 44권, 인조 21년 8월 16일 정축 2번째기사 1643년 명 숭정(崇禎) 16년

빈객 이소한이 심양에서 돌아와 청국의 남조를 정벌한 내용의 칙서를 전달하다

빈객(賓客) 이소한(李昭漢)이 심양에서 돌아와 청국의 칙서를 전달하였는데, 그 대략은 다음과 같다.

"짐이 지난해 겨울에 다라백양패륵(多羅伯楊貝勒)을 대장군으로 삼고 대신(大臣) 토아격(兎兒格)을 부장(副將)으로 삼아 기내 팔고산(畿內八高山)048) , 한인 팔고산(漢人八高山), 몽고 팔고산(蒙古八高山)의 군병을 두 길로 나누어 남조(南朝)를 정벌하였다. 성문을 부수고 들어가 북경을 넘어섰는데 그 결과 그들의 구원병 39진(陣)을 격파하여 3부(府) 18주(州) 67현(縣)을 손에 넣었고 귀순한 것은 1주 5현이었으며, 노왕(魯王) 주이패(朱以沛), 낙릉왕(樂陵王) 주홍식(朱弘植), 동원왕(東原王) 주이원(朱以源) 등 6왕(王)은 다 군병의 손에 죽었고 노획한 사람과 말은 도합 92만이었다. 짐이 보건대 명조(明朝)는 군문(軍門) 홍승주(洪承疇) 등의 전군이 패몰한 이후 정예병이 이미 바닥났기 때문에 우리 군사가 승승장구하여 가는 곳마다 대적할 자가 없었던 것이다. 짐은 왕(王)과 화복이 서로 연관되기 때문에 승전보를 알려서 함께 즐거워하는 뜻을 보인다."


  • 【태백산사고본】 44책 44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35책 161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야(野)

  • [註 048]
    기내 팔고산(畿內八高山) : 기내는 만주를 가리키며 고산은 고산(固山)이라고도 하는데, 즉 몽고어의 기(旗)라는 뜻이다. 팔기(八旗)는 청 태종(淸太宗)이 제정한 병제(兵制)의 일대 조직(一大組織)으로서 총군(總軍)을 기의 빛깔에 따라 편제(編制)한 여덟 부대인데, 그 빛깔은 정황(正黃)·정백(正白)·정홍(正紅)·정람(正藍)·양황(鑲黃)·양백(鑲白)·양홍(鑲紅)·양람(鑲藍)으로 되어 있다. 만주인으로 편제한 부대를 만인 팔기(滿人八旗), 한인(漢人)으로 편제한 부대를 한인 팔기, 몽고인으로 편제한 부대를 몽고 팔기라 칭하였다. 《역대직관표(歷代職官表)》 권4 팔기도통(八旗都統).

○賓客李昭漢還自瀋陽, 傳淸國勑書, 其略曰:

朕於去冬, 以多羅伯楊 貝勒爲大將軍, 大臣兎兒格副之將, 畿內八高山、漢人八高山、蒙古八高山之兵, 分爲兩路, 往征南朝, 斬關而入, 過北京, 敗其援兵三十九陣, 取三府十八州六十七縣, 歸順者一州五縣, 魯王 朱以沛樂陵王 朱弘植東原王 朱以源等六王皆死於兵, 所獲人畜共九十二萬。 朕觀, 明朝自軍門洪承疇等全軍淪陷以來, 精銳已盡, 故我兵長驅, 所向無敵。 朕與王休戚相關, 故宣捷音, 以昭同樂之意云。


  • 【태백산사고본】 44책 44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35책 161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야(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