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양에 있는 재신들이 청 조정에서 김상헌 등을 처리한 것에 대해 치계하다
심양에 있는 재신들이 치계하였다.
"정명수가 관소에 와서 세자를 청해 아문(衙門)으로 모시고 가서, 압두패륵(押頭貝勒)001) ·대두패륵(大頭貝勒)002) 등과 함께 제왕이 모여 있는 곳에 앉힌 뒤에 용골대(龍骨大)·피패(皮牌)·가린(加隣)·어사거(於士巨)·정역(鄭譯) 등이 세자에게 한(汗)의 말을 전하기를 ‘김상헌(金尙憲)은 죽어도 남을 죄가 있으나 이제 병이 중하다는 말을 들었고 그 나머지 사람들도 다 질병이 있다고 하며, 함께 따라온 사람들도 고초를 겪고 있는 것이 불쌍하다. 상헌은 나이가 많지만 글을 잘하니 반드시 재능과 지혜가 있을 것이다. 그를 금주(錦州)로 보내 공을 세우게 하고도 싶고 도로 의주로 보내 구금시키고도 싶은데, 이 두 가지 중에 어느 것이 더 낫겠는가?’ 하자, 세자가 말하기를 ‘여러 사람이 이제까지 살아 있는 것은 모두 황제의 은덕이다. 그 처결은 오직 황제에게 달렸으니 어찌 감히 무슨 말을 하겠는가.’ 하니, 용골대 등이 즉시 들어갔다가 나와 한(汗)의 말로 고하기를 ‘모두 의주에 구금해두고 사신이 왕래할 때 그들로 하여금 점검하게 해야겠다.’ 하므로, 세자가 말하기를 ‘황제의 은덕이 하늘 같아 뭐라고 사례할 말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튿날 김상헌·박황(朴潢)·신득연(申得淵)·조한영(曺漢英)·채이항(蔡以恒) 등 5인을 내보냈고, 이사(貳師) 이경석(李景奭)도 나가게 하면서 말하기를 ‘선천(宣川)의 여자가 말한 선인(船人) 5명 중에 반드시 모의를 주도한 사람이 있을 것이니, 감사·병사와 함께 한 자리에서 조사 심문하여 그 결과를 살펴보고 올 것이며, 전 부사(府使) 이계(李烓)도 의주에 구류하여 우리의 지시를 기다리게 하라.’ 하였습니다."
- 【태백산사고본】 43책 43권 1장 A면【국편영인본】 35책 127면
- 【분류】외교-야(野)
○丙子/瀋陽宰臣等馳啓曰: "鄭命壽來到館所, 請世子進往衙門, 與押頭ㆍ大頭貝勒等, 坐於諸王所會處, 龍骨大、皮牌、加隣、於士巨、鄭譯等, 傳汗言于世子前曰: ‘金尙憲死有餘罪, 而今聞病重。 其餘諸人, 皆有疾病云, 且隨來之人, 辛苦可矜。 尙憲雖年老, 而能文則必有才智。 欲送錦州, 使之立功, 亦欲還送義州而囚之, 兩處孰優?’ 世子曰: ‘諸人之至今生存, 無非帝恩。 處決惟在於帝, 何敢有所陳說?’ 龍骨大等卽入去, 以汗言還告曰: ‘當竝囚于義州, 而使价往來時, 使之點檢矣。’ 世子曰: ‘帝德如天, 無以爲謝。’ 翌日出送金尙憲、朴潢、申得淵、曺漢英、蔡以恒等五人, 貳師李景奭亦令出去曰: ‘宣川女人所告舡人五名中, 必有首謀之人, 與監司、兵使, 一處推閱, 觀其結末而來。 前府使李烓, 亦使拘留於義州而待之。’ 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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