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난 영중추부사 윤방에게 승지를 보내 문병하다
영중추부사 윤방이 병세가 위독하여 상소하기를,
"신이 살아서 나라의 은혜에 보답할 수 없고 이제 곧 성조(聖朝)를 영원히 하직하게 되었으므로 임금 사모하는 정성을 감당하지 못하여 감히 혼몽한 가운데 충성어린 말씀을 드립니다. 삼가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어진 신하를 가까이하시고 소인을 멀리할 것이며, 대신에게 정사를 일임하시고 훌륭한 장수를 신중히 선발할 것이며, 법을 잘 지키는 관리를 장려하여 임용하고 백성을 잘 감싸서 보호할 것이며, 선비를 등용하는 데 있어서는 헛된 명예만 따르지 말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는 헛된 꾸밈만 숭상하지 말 것이며, 함부로 강대국에 도전하여 다시 위망의 곤욕을 취하지 마시고 중국을 소홀히 하거나 멀리하지 말아서 후일의 우환에 대비하소서."
하니, 답하기를,
"경의 상소를 살펴보니, 지극한 뜻에 깊이 감동된다. 경이 진달한 말을 내가 의당 유념할 것이니, 경은 조리를 잘해서 병이 저절로 나아버리는 기쁨을 얻도록 하라."
하고, 이어 명하여 승지를 보내 문병을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1책 41권 5장 A면【국편영인본】 35책 96면
- 【분류】정론-정론(政論) / 왕실-사급(賜給)
○領中樞府事尹昉疾篤上疏曰:
臣生無以報答國恩, 今將永辭聖朝, 不勝戀主之誠, 敢以諄諄夢中之語爲獻。 伏願殿下, 親賢臣、遠小人, 委任大臣, 愼選良將, 奬用循良, 懷保民生, 取士勿循虛名, 作事勿尙虛文, 勿輕挑强國, 再取危亡之辱; 勿忽遠中國, 以備後日之憂。
答曰: "觀卿上疏, 深感至意。 所陳之論, 予當留念, 卿其善爲調理, 以見勿藥之喜。" 仍命遣承旨問疾。
- 【태백산사고본】 41책 41권 5장 A면【국편영인본】 35책 96면
- 【분류】정론-정론(政論) / 왕실-사급(賜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