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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실록38권, 인조 17년 4월 4일 신묘 2번째기사 1639년 명 숭정(崇禎) 12년

경상 감사 이명웅과 성의 수축·평성련에 대해 의논하다

경상 감사 이명웅(李命雄)이 하직 인사를 드리니, 상이 불러 보았다. 이명웅이 아뢰기를,

"도내 60주(州)의 성지(城池) 가운데 믿을 만한 곳은 진주·금오(金烏)·천생(天生) 세 곳뿐이고, 이 밖에는 믿을 만한 곳이 없습니다. 올해 농사가 조금 풍작이 되면 성을 쌓을 만한 곳을 가려 수축하고자 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성을 쌓을 만한 곳을 살펴보고서 계문하는 것이 가하다."

하자, 이명웅이 또 아뢰기를,

"전에 듣건대, 대마도에서 차인(差人)을 보낸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것이 분명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만일 차인이 오늘날 심양에 관한 일을 묻는다면 어떻게 답합니까. 품지(稟旨)하여 가고자 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마땅히 ‘세력이 약하여 대적할 수 없어서 우선 그들과 화의하였다.’고 답해야 할 것이다. 어찌 일시의 치욕을 숨기고 실상대로 서로 고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국사가 이에 이르렀는데도 왜인이 우리를 대접함이 매우 공손하니, 또한 의심스럽다. 평성련(平成連)이 3년 동안 관사에 머물러 있으면서 돌아가지 않으니 필시 우리를 정탐하는 일이 있을 터인데, 우리 나라는 아직도 그 정상을 헤아리지 못하니 사람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경이 그것을 비밀히 살펴서 아뢰어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8책 38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35책 54면
  • 【분류】
    인사-임면(任免) / 군사-관방(關防) / 외교-왜(倭)

    慶尙監司李命雄辭朝, 上召見之。 命雄曰: "道內六十州城池, 惟晋州金烏天生三處, 而此外更無可恃處。 今年少熟, 則欲擇其可城處而繕築之。" 上曰: "審視其可城處而啓聞可矣。" 命雄又曰: "頃聞對馬島有送差之言, 雖未知其眞的, 而若使差人, 問及今日瀋陽之事, 何以答之? 欲稟旨而往爾。" 上曰: "宜以勢弱不敵, 姑與之和爲答。 豈可諱一時之辱, 而不以實狀相告乎? 國事至此, 而倭人之待我甚恭, 亦可疑也。 平成連留三年不歸, 必有探我之事, 我國尙不能測知其情, 可謂有人乎? 卿其密察以聞。"


    • 【태백산사고본】 38책 38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35책 54면
    • 【분류】
      인사-임면(任免) / 군사-관방(關防)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