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실록 33권, 인조 14년 12월 16일 병술 4번째기사
1636년 명 숭정(崇禎) 9년
가짜 왕제와 대신을 보낸 것이 탄로나 박난영이 오랑캐에게 죽임을 당하다
능봉군(綾峯君) 칭(偁)과 심집(沈諿)이 노영(虜營)으로 가서 강화를 의논하였다. 오랑캐가 묻기를,
"그대 나라는 지난 정묘년에도 가짜 왕자로 우리를 속였는데, 이 사람은 진짜 왕제(王弟)인가?"
하니, 심집이 대답하지 못하였다. 또 묻기를,
"그대는 진짜 대신인가?"
하니, 심집이 또 대답하지 못하였다. 오랑캐가 마침내 박난영(朴蘭英)에게 묻자 난영이 칭(偁)은 진짜 왕제이고 심집은 진짜 대신이라고 답하니, 오랑캐가 크게 노하여 난영을 죽였다. 인하여 말하기를,
"세자를 보내온 뒤에야 강화를 의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3책 33권 42장 A면【국편영인본】 34책 658면
- 【분류】군사-군정(軍政) / 외교-야(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