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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실록 22권, 인조 8년 5월 2일 신사 3번째기사 1630년 명 숭정(崇禎) 3년

총호사 김류가 건원릉의 둘째능선과 영릉이 있는 홍제동 두 곳의 지형을 살펴보고 아뢰다

총호사(摠護使) 김류(金瑬)가 아뢰기를,

"신들이 명을 받고 건원릉(健元陵)의 둘째 능선과 영릉(英陵)이 있는 홍제동(弘濟洞) 두 곳의 지형을 살펴 보았는데, 전일 여러 지관(地官)이 논한 것에 모두 실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둘째 능선에 부족한 곳이 있다고 한 것은 왼쪽 산등성이가 낮고 가는 것을 흠으로 잡은 것입니다. 대체로 주봉(主峯)이 높이 솟았는데 여기에 올라 내려다 보면 과연 낮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마는, 무덤의 자리에서 보면 그 형세가 자못 높았습니다. 따라서 지금 흙을 쌓아 보완한다면 다시 하자가 없을 것입니다.

홍제동에 대해서는 지관들 모두가 형국(形局)은 치밀한데, 수파(水破)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격한 것으로만 말하더라도 정혈(正穴)이라고 하는 데에 두 개의 무덤 형태가 있는 듯하였고 그 밑에도 고총(古塚)을 파낸 흔적이 많이 있으니, 용맥(龍脈)이 훼손되거나 땅의 기운이 빠질 염려가 있지 않겠습니까. 대체로 지관들이 나름대로의 소견을 고집하여 갑이 옳다 하면 을이 그르다 하는 등 시끄럽게 다투어 하나로 귀결되지 않고 있는데, 신들이 두 곳의 우열을 별단(別單)에 써서 아룁니다."

하니, 상이 대신에게 의논하라고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2책 22권 38장 A면【국편영인본】 34책 378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건설-건축(建築)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摠護使金瑬啓曰: "臣等承命看審健元陵第二岡及英陵弘濟洞兩處形勢, 則盡載於前日諸地官之論, 而所謂第二岡, 有不足處者, 以左肩之低微爲欠。 蓋主峯高起, 登此而臨之, 則果似低微, 從穴道而見之, 則其勢頗高。 今若補土, 更無瑕疵。 弘濟洞則諸地官皆稱其形局之縝密, 而水破不吉云。 且姑以目見者言之, 其所謂正穴, 似有雙墳之形, 其下亦多有古塚掘去之迹, 無乃龍脈破毁, 或有洩氣之患耶? 大槪諸地官, 各執所見, 甲者是之, 乙者非之, 紛紜爭辨, 未能歸一。 臣等以兩處優劣, 書諸別單以啓。" 上命議于諸大臣。


  • 【태백산사고본】 22책 22권 38장 A면【국편영인본】 34책 378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건설-건축(建築)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