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조가 군관들이 칼을 잘 쓰도록 과정을 정해 시험보는 방안을 세울 것을 아뢰다
병조가 아뢰기를,
"칼을 잘 쓰는 것이 단병전(短兵戰)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일본과 절강(浙江)은 이것으로써 천하의 강병(强兵)을 만들었습니다. 선조조(宣祖朝)에는 당상들도 숙달시켰는데, 이는 참으로 우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오래도록 폐지되었다가 우리 성조(聖朝)에 이르러 다시 밝혀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겨우 1년이 지났는데 선전관(宣傳官) 이하 금군(禁軍)과 각 아문의 군관, 유청 제색(有廳諸色)004) 들 중에서 기예를 숙달한 자가 제법 많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만일 과정을 정해 시험을 보이는 방안을 세운다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권장하거나 징계하는 일이 없으면 힘써 노력하게 할 수 없어 장차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는 결과가 되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그 가운데 우등(優等)으로 입격(入格)한 자들은 전례대로 등급을 나누어 시상하거나 혹 근무 일수를 가산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초등자(超等者)는 4일을 가산하고, 상상(上上)은 3일을 가산하고, 상중(上中)은 2일을 가산하고, 상하(上下)는 1일을 가산하고, 중상(中上) 이하 중중(中中) 이상은 상도 없지만 벌도 없고, 하하(下下)나 세(勢)005) 를 실수한 자는 5일을 삭사(削仕)하고, 순찬(順贊)006) 이하와 한량(閑良)은 초등자를 뽑아 금군에 배치하도록 함으로써 격려하고 권장하도록 하소서."
하니, 상이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22책 22권 1장 B면【국편영인본】 34책 359면
- 【분류】인사-관리(管理) / 군사-병법(兵法)
- [註 004]
○丙戌/兵曹啓曰: "用劍, 爲短兵之要。 日本、浙江, 以此爲天下强兵。 宣祖朝, 堂上亦爲肄習, 誠非偶然, 而近來久廢, 逮我聖朝, 申明擧行。 纔過一年, 宣傳以下禁軍及各衙門軍官, 有廳諸色, 成才者頗多。 若課試有方, 則可以責效矣。 然苟無勸懲之擧, 則無以勉勵, 而將歸於有始無終。 其中入格優等者, 則依前例, 分等施賞, 或給仕。 超等者, 給仕四日; 上上, 給仕三日; 上中, 給仕二日; 上下, 給仕一日; 中上以下中中以上, 無賞無罰; 下下及失勢者, 削仕五日。 順、贊以下及閑良, 則取其超等者, 宜差禁軍, 以爲激勸之地。" 上從之。
- 【태백산사고본】 22책 22권 1장 B면【국편영인본】 34책 359면
- 【분류】인사-관리(管理) / 군사-병법(兵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