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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실록16권, 인조 5년 5월 30일 을미 2번째기사 1627년 명 천계(天啓) 7년

화친과 우호를 다지자고 하는 청 국왕의 글

호한(胡汗)의 글은 다음과 같다.

"남조(南朝)는 자기만이 천자(天子)이고 각국 사람은 하인(下人)이라 하여 온갖 방법으로 속이고 해치므로 이에 참을 수가 없어서 하늘에 고하고 저들을 정벌하였다. 그런데 천도(天道)는 지극히 공평하여 나라의 대소로 하지 않고 일의 시비만을 보아 우리를 돕고 저들을 죄주었다. 우리 두 나라는 원래 원한이 없는데 귀국이 군사로 남조를 도와 우리 국경을 침범하고 다시 도망한 우리 백성들을 받아들여 거주시켰기 때문에 군대를 일으켜 정벌했던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 국왕이 하늘의 뜻을 알아 즉시 허물을 뉘우치고 군중(軍中)에 있는 나에게 예단을 보냈는가 하면 또 영제(令弟)를 보내어 와서 화친의 일을 이루게 하였으니 이는 지혜롭고도 어진 처사이다.

앞으로 우리 두 나라는 영원히 형제의 우호를 맺어 절대로 형세를 믿고 남을 속이는 남조의 행위를 본받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서약한 뒤로는 귀국의 백성이 우리 나라로 도망해오면 우리가 즉시 조사해 내어 돌려보내고 금인(金人)·한인(漢人) 및 포로로 잡혀온 여인(麗人)이 귀국으로 도망친 자가 있으면 귀국에서도 즉시 조사해 보내야 하는데, 서로 숨기고 조사하여 보내려 하지 않으면 두 나라의 우호 관계에 있어서 도리어 무익할 것이다."


  • 【태백산사고본】 16책 16권 39장 A면【국편영인본】 34책 208면
  • 【분류】
    군사-군정(軍政) / 외교-야(野)

    汗書曰:

    南朝只以自己爲天之子, 以各國人爲下人, 百般欺害, 玆不忍耐, 告天伐之。 天道至公, 不以國之大小, 而視事之是非, 乃祐我而罪彼。 惟我兩國, 原無仇恨, 而助兵南朝, 來侵我境, 復容住逃民, 故發兵征之。 不意王弟, 能識天意, 隨卽悔過, 兵師之中, 送禮於我, 復遣令弟而來覲, 能成和事, 是智且仁矣。 今後我兩國, 永爲兄弟之好, 決不像南朝恃勢欺人。 自立誓之後, 貴國人逃至我國, 我卽査出送去, 若漢人及擒獲麗人, 有逃至貴國者, 亦卽査出。 互相隱匿, 不肯査送, 兩國和好之事, 反復無益云。


    • 【태백산사고본】 16책 16권 39장 A면【국편영인본】 34책 208면
    • 【분류】
      군사-군정(軍政) / 외교-야(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