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 감사 윤헌이 노추(奴酋)의 정세에 대해 치계하다
평안 감사 윤훤(尹暄)이 치계하였다.
"김시약(金時若)의 치보(馳報)에 ‘진달(眞㺚) 1명이 마랑동(馬郞洞)에 나왔기에 적의 정세에 대해 여러 가지로 물으니, 「노추(奴酋)가 이미 배와 수레, 운제(雲梯)를 제조해 놓고 다음달에 광녕(廣寧)을 침범하려고 한다.」 하였으며, 또 「노추의 말을 들으니, 전세가 비록 불리하더라도 식량을 불태워 버릴 것이라고 하였다.」하고, 또 「노추가 강남(江南)을 모두 섬멸하고 나면 조선은 주머니 속에 든 물건과도 같다고 하였다.」 하였으며, 또 「포로가 된 조선의 장수 등이 말하기를, 조선에서 산성(山城)을 수축(修築)할 때에 금덩이를 많이 얻었으며 성 안의 창고에는 곡식이 매우 많아 창성(昌城)·의주(義州) 지역에서 충돌해서 곧바로 안주(安州)와 평양(平壤)으로 가면 식량을 이루 다 먹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였으며, 「노추는 조선에 그대로 머물면서 모장(毛將)을 시켜 요동의 백성을 거느리고 요동 지경에 돌아가 있게 하는 일을 지금 서로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참여하여 들었다.」고 하였고, 「포로가 된 조선의 장수 중에 나이가 많은 자가 있었는데, 노추가 자기 세째 아들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도록 허락하였다.」고 하였다.’ 하였습니다."
- 【태백산사고본】 14책 14권 14장 A면【국편영인본】 34책 135면
- 【분류】군사-통신(通信) / 외교-야(野)
○乙丑/平安監司尹暄馳啓曰: "金時若馳報內: ‘眞㺚一名, 自馬郞洞出來。 盤問賊情, 則奴酋已造舟車、雲梯, 期以來月, 進犯廣寧。 且聞奴酋之言, 戰雖不利, 當焚蕩糧穀。 且奴酋(當)〔嘗〕 言, 江南殲盡, 則朝鮮有若囊中物。 且朝鮮俘將等言, 朝鮮修築山城時, 多得金塊。 且城內倉穀甚多, 衝突昌、義間, 直到安州、平壤, 則其穀不可勝食云。 奴酋則仍居朝鮮地方, 而使毛將, 領遼民, 還居遼境事, 時相論議, 故渠得參聽。 朝鮮俘將有年多者, 奴酋許嫁以第三子之女’ 云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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