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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실록 10권, 인조 3년 10월 18일 계사 5번째기사 1625년 명 천계(天啓) 5년

서쪽과 북쪽 지방의 인재도 고르게 등용하라고 명하다

상이 하교하였다.

"하늘이 한 시대의 인재를 내는 것은 한 세상의 쓰임에 넉넉하게 하기 위한 것인데, 어진 인재의 출생이 어찌 남방과 북방의 다름이 있겠으며 참마음을 지닌 하늘이 어찌 지역을 가릴 리가 있겠는가. 우리 나라에서 인재를 등용하는 길은 그 범위가 넓지 않아서 서북 지방의 인재는 절대로 수용(收用)하지 않고 있다. 간혹 종사(從仕)하는 자가 있어도 모두 긴요한 직임이 아니니 이것이 어찌 어진이를 기용함에 있어 신분을 따지지 않는다는 뜻이겠는가. 더구나 북방은 풍패(豊沛)072) 인 옛 고향이고 서쪽 지방은 중흥의 근기(根基)인데, 서북 지방에 어찌 쓸만한 인재가 없겠는가. 서울의 자제들은 별다른 재주나 행실이 없는데도 아침에 제수했으면 저녁에는 승진시켜 1백 리 되는 지역의 수령으로 내보내는 데 반하여 먼 지방의 준걸(俊傑)들은 지식이 있어도 재능을 지닌 채 헛되이 늙어가면서 문지기나 야경꾼같은 직임을 면치 못하니, 나는 이를 통탄스럽게 여기고 있다. 해조로 하여금 남방과 북방에 구애되지 말고 고르게 인재를 등용하여 공정한 국가의 도리를 보여서 어진 사람이 버려지는 일이 없게 해야 어려움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이다."


  • 【태백산사고본】 10책 10권 23장 B면【국편영인본】 34책 39면
  • 【분류】
    인사-선발(選拔)

  • [註 072]
    풍패(豊沛) : 한 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의 고향. 전(轉)하여 제왕의 고향을 의미하는 것으로 널리 쓰임. 함흥(咸興)은 조선조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의 고향이므로 견주어서 한 말임.

○上下敎曰: "天生一代之才, 以足一世之用。 賢才之出, 豈有南北之殊, 降衷之天, 豈有擇地之理哉? 我國用人之道, 自來不廣, 西北人才, 絶不收用, 間有從仕者, 皆非緊要之任, 此豈立賢無方之意哉? 況北方, 豐沛舊鄕; 西土, 中興根基, 西北亦豈無可用之才乎? 京洛子弟, 別無才行, 朝除暮遷, 出宰百里; 遐荒俊傑, 縱有知識, 抱才虛老, 未免擊柝, 予竊痛歎。 其令該曹, 勿拘南北, 均用人才, 以示國家大公之道, 俾無遺賢, 得以弘濟艱難。"


  • 【태백산사고본】 10책 10권 23장 B면【국편영인본】 34책 39면
  • 【분류】
    인사-선발(選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