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실록 9권, 인조 3년 7월 3일 기유 1번째기사
1625년 명 천계(天啓) 5년
박정·유백증·나만갑을 외직에 보임하다. 민성징·이경직 등에게 관직을 제수하다
특명으로 박정(朴炡)을 함평 현감(咸平縣監)으로, 유백증(兪伯曾)을 이천 현감(伊川縣監)으로, 나만갑(羅萬甲)을 강동 현감(江東縣監)으로 삼았다. 이 3인은 모두 강경하고 정직하여 과감히 말하였다. 경연의 직에 있으면서 관원의 부정을 규핵(糾劾)하였는데 일시에 외직에 보임되니 식자들이 애석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민성징(閔聖徵)을 전라도 관찰사로 삼았다. 민성징은 천성이 본디 가혹하고 각박하였으며 전도되고 망령된 일이 많았으나, 그가 번잡한 업무를 다스리는 재간이 있었으므로 방백의 직임을 역임시켰던 것이다.
이경직(李景稷)을 개성 유수(開城留守)로, 이경여(李敬輿)를 홍문관 전한으로, 김육(金堉)을 시강원 문학으로 삼았다. 김육은 천성이 본디 단정하고 성실하며 지조가 있었다. 일찍이 혼조에서는 과거에 응시할 생각을 버리고 산골짜기에서 몸소 농사를 지어 사뭇 옛사람의 풍도가 있었고 반정 뒤 맨 먼저 학행으로 발탁되었다. 박황(朴潢)을 홍문관 박사로, 한흥일(韓興一)을 예문관 봉교로 삼았다.
- 【태백산사고본】 9책 9권 33장 A면【국편영인본】 34책 17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