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융사 이서가 군관 및 기고관을 보내어 조련하는 법을 가르치게 할 것을 청하다
총융사(揔戎使) 이서(李曙)가 경기 각 고을에 군관 및 도감의 기고관(旗鼓官)을 보내어 조련하는 방법을 가르치게 할 것을 청하니, 상이 윤허하였다.
이때 이서가 바야흐로 경기 이내의 군대를 총괄하는 임무를 겸하면서 군병을 뽑아 총융군(揔戎軍)이라 이름하고 7영(營) 12부(部)를 만들어 각 고을로 하여금 마음을 다해 훈련시키도록 하였는데, 수령들이 모두 문관이거나 음관(蔭官)이어서 군무(軍務)를 이해하지 못했으므로 이렇게 청한 것이다.
사신은 논한다. 장수에게는 삼군(三軍)의 사명(司命)과 한 나라의 안위가 걸려 있으니 신중하게 적임자를 가리지 않으면 안 된다. 주상께서 즉위하신 초년에 군사에 관한 정사를 이서에게 일체 위임하였는데, 이서가 마음을 다해 봉공(奉公)했으나, 천성이 편협하고 생각이 부족하여 일을 해 가는 사이에 인정을 크게 거슬렀다. 아, 인화(人和)는 얻지 못한 채 한갓 말절(末節)인 훈련에만 힘을 쏟으니 또한 잘못되지 않았는가. 청석동(靑石洞)에서 머뭇거리다가 달아나고 군사들이 흩어진 것이 이유가 있다 하겠다.
- 【태백산사고본】 8책 8권 1장 B면【국편영인본】 33책 667면
- 【분류】군사-군정(軍政) / 군사-지방군(地方軍) / 역사-사학(史學)
○壬子/摠戎使李曙請遣其軍官及都監旗鼓官於京畿各邑, 敎以操練之方, 上許之。 時李曙方兼畿內摠戎之任, 抄選軍兵, 號曰摠戎軍, 作爲七營十二部, 使各邑盡心訓鍊, 而守令皆是文蔭之官, 不解軍務, 故有是請。
【史臣曰: "將者, 三軍之司命、一國之安危係焉, 不可不愼揀其人也 。主上卽祚初年, 一委戎政於李曙, 曙雖盡心奉公, 而天性偏狹, 智慮淺短, 動作之間, 大拂人情。 嗚呼! 不得人和, 徒務練習之末節, 不亦左乎? 靑石洞之遲回奔竄, 散失軍兵者, 有以矣夫。"】
- 【태백산사고본】 8책 8권 1장 B면【국편영인본】 33책 667면
- 【분류】군사-군정(軍政) / 군사-지방군(地方軍) / 역사-사학(史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