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실록 4권, 인조 2년 2월 18일 임인 2번째기사
1624년 명 천계(天啓) 4년
전의현에 머물다. 총독 부사 최명길이 길에서 맞이하다
저녁에 전의현(全義縣)에 머물렀다. 총독 부사(摠督副使) 최명길(崔鳴吉)이 길에서 맞이하여 뵈었다.
사신은 논한다. 이서·신경진 등은 모두 무장으로서 혹은 정토(征討)의 권세를 잡고도 교전하지 않고 산골짜기에서 배회하였으며, 나아가 막으라는 명을 받고도 마침내 출사(出師)하지 않고 먼 곳에 물러가 주둔하였었다. 그런데 최명길은 백면 서생(白面書生)으로 홀로 위험을 피하지 않고 강언덕에서 군사가 무너졌을 때 만사일생(萬死一生)의 계책을 내어 임진(臨津)을 도로 건너 원수(元帥)와 만났는데 언사가 강개하고 그의 장인을 【 장만(張晩)은 최명길의 장인이다.】 격동시켜 드디어 사현(沙峴)의 승리를 이루었다. 당시 명을 받고 정토한 신하 중에 자신을 잊고 나라를 위하는 의리를 안 자는 오직 최명길 한 사람뿐이었다.
- 【태백산사고본】 4책 4권 31장 B면【국편영인본】 33책 584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역사-사학(史學)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