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의 곡식 수송에 대하여 도원수 장만이 아뢰다
도원수 장만(張晩)이 종사관 이민구(李敏求)를 보내어 계문(啓聞)하였다.
"신이 금교(金郊)에 온 뒤로 적병의 형세를 잇달아 치보(馳報)하였으나 간혹 길이 막혀 돌아온 자도 있습니다. 임진(臨津)을 건너 정탐시켰더니 돌아와 말하기를 ‘대가(大駕)가 이미 도성을 나갔다.’ 하였습니다. 신들이 명을 받고 적을 치는데 있어 흉봉(兇鋒)을 막지 못했으므로 지존(至尊)이 황급히 출수(出狩)하시어 적을 임금에게 맡게까지 한 죄는 진실로 면할 수 없는 것이니, 땅에 엎드려 대죄합니다. 적병이 어제 저녁에 여현(礪峴)에서 묵는다고 하므로, 지금 장수들을 감독하여 거느리고 초기(哨騎)를 멀리 보내어 그 동정을 정탐하게 하였습니다. 적이 성안에 들어오면 신이 선봉장 정충신(鄭忠信)·남이흥(南以興)·변흡(邊潝)·신경원(申景瑗)·김완(金完)·유효걸(柳孝傑) 등으로 하여금 정예한 보병·기병 4천여 명을 거느리고 안현(鞍峴)에 나아가 점거하여 한편으로 도성의 백성을 통속하도록 하고 한편으로 적의 형세를 견제토록 하겠으며, 한편으로는 부원수 이서(李曙), 황해 감사 임서(林㥠), 수원 부사 이경립(李景立) 등에게 전령(傳令)하여 각각 부병(部兵)을 거느리고 일제히 동로(東路)로 향하여 성밖에 나아가 진치고 동서에서 서로 호응하여 기일을 정하여 수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양식을 이어대기 어려운 것이 가장 절실한 걱정거리이니, 강도(江都)에 저축한 곡식 수백 석을 수송하여 이어나갈 방책으로 삼도록 하소서."
- 【태백산사고본】 4책 4권 25장 B면【국편영인본】 33책 581면
- 【분류】변란-정변(政變) / 군사-군정(軍政) / 군사-병참(兵站)
○都元帥張晩遣從事官李敏求, 啓聞曰: "臣自到金郊之後, 賊兵形勢連續馳報, 而或有道阻而還者。 渡臨津, 偵探則回言大駕已出都城。 臣等受命討賊, 不能捍遏凶鋒, 至使至尊倉皇出狩, 以賊遺君父之罪, 固所難免, 伏地待罪。 賊兵昨夕, 屯宿礪峴云, 今方督率諸將, 遠送哨騎, 探其進止。 賊若入城, 則臣令先鋒將鄭忠信、南以興、邊潝、申景瑗、金完、柳孝傑等, 統精銳步騎四千餘兵, 進據鞍峴, 一繫屬都民, 一以牽掣賊勢, 而一邊傳令于副元帥李曙及黃海監司林㥠、水原府使李景立等, 各領所部兵, 齊向東路進, 陣城外, 東西相應, 指期克復, 而糧餉難繼, 最是切憂。 請輸送江都儲穀數百石, 以爲接濟之策云。"
- 【태백산사고본】 4책 4권 25장 B면【국편영인본】 33책 581면
- 【분류】변란-정변(政變) / 군사-군정(軍政) / 군사-병참(兵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