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실록 2권, 인조 1년 5월 12일 신축 3번째기사
1623년 명 천계(天啓) 3년
고 수찬 윤공과 학생 조척에게 포증할 것을 명하다
고(故) 수찬 윤공(尹珙)과 학생 조척(趙滌)에게 포증(褒贈)할 것을 명하였다. 윤공은 고 정승 윤승훈(尹承勳)의 아들로서 광해조 때에 억울하게 죄를 입고 통천(通川)에 귀양갔는데 그 어미도 같이 따라갔다. 어느날 불이 났는데 어미가 나올 수 없게 되자 윤공이 불길을 무릅쓰고 뛰어들어가 그의 누이 이경여(李敬輿)의 처와 자신의 딸과 윤승훈의 첩과 함께 모두 어미를 지키며 불타 죽었다. 조척은 현감 조수륜(趙守倫)의 아들이다. 조수륜이 권필(權韠)의 시안(詩案)으로 일어난 옥사에 연루되어 고문을 받자 조척이 땅을 두드리며 통곡하고 호소하였는데 열 손가락 손톱이 모두 없어졌다. 조수륜이 죽자 여묘살이 3년에 밤낮으로 호곡하였으며 탈상한 뒤에도 그대로 묘옆에 거하면서 처음과 똑같이 애통해 하다가 마침내 죽었다. 이때에 이르러 연신이 이 두 사람에 대해서 아뢰니, 증직하고 정려(旌閭)하도록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책 2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33책 534면
- 【분류】인사-관리(管理) / 윤리(倫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