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곤재·신희업·황상 등의 처를 국문하다
황곤재(黃坤載)의 아내 예정(禮貞), 신희업(申喜業)의 아내 희일(熙一), 황상(黃裳)의 아내 잉금(芿金)을 국문하였는데 모두 황상 등의 편지 내용에 대해 물었다. 예정이 공초하기를,
"남편 곤재는 지난 2월에 죽었습니다. 황상과 곤재가 말한 것에 대해서는 들어서 아는 것이 없습니다. 황상이 이미 죽은 사람에게 떠넘기기 위하여 끌어댄 것입니다."
하고, 희일 등은 모두 미열하여 한문으로 된 편지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편지 내용에 대한 일은 모두 아는 것이 없다고 하였다. 유팽석을 데리고 들어와서 윤대휘(尹大輝)·홍덕림(洪德林)·최춘림(崔春林)·이세기(李世猉) 등과 대질시켰는데, 팽석의 말은 모두 사실과 어긋났다. 추궁하면서 신문하니 말하기를,
"곤장을 맞아 병이 나서 거의 죽게 되어 정신이 가물거리므로 인사를 살필 수가 없다. 하룻밤만 조양(調養)하게 해주고 새벽녘에 다시 와서 대변(對卞)하게 해달라. 오늘 밤 사이에 반드시 와서 나를 구해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였다. 왕이 이르기를,
"이 자가 적의 실정에 대해서 분명히 대체적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와 같이 숨기고 있으니 지극히 흉악하고 간사스럽다."
하니, 이항복이 아뢰기를,
"상께서는 적의 실정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하교하셨습니다만, 이 자는 전혀 알 리가 없습니다. 혹 한두 가지 단서를 알아서 고변(告變)하면 당상(堂上)이 된다는 이야기를 부러워하여 이렇게 공초를 했다고 해도, 단서를 발론한 뒤에는 궁박하게 몰려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였다.
- 【정족산사고본】 12책 51권 32장 A면【국편영인본】 광해군일기32책 38면
- 【분류】사법(司法) / 변란(變亂) / 가족(家族)
○鞫黃坤載妻禮貞、申喜業妻熙一、黃 裳妻芿金, 皆問裳等書中事。 禮貞供云: "夫坤載, 去二月身死。 裳與坤載所言, 無所聞知。 裳欲推諉於已死者, 故引之。" 云。 熙一等皆迷劣不解眞書, 夫書中事, 俱無所解云。 入柳彭錫與尹大輝、洪德林、崔春林、李世猉等面質, 彭錫言皆牴牾違錯。 窮問之則: "杖病垂死, 昏昧不省人事。 請一夜調養, 曉頭請更對辨。 今夜間, 必有來救我者。" 云。 王曰: "此漢大槪明知賊情, 而如是隱諱, 至兇詐人也。" 李恒福曰: "自上雖以知賊情爲敎, 此漢萬無知之之理。 雖或知一二端緖, 而歆羡告變堂上之說, 而如是納招, 發端之後, 窮遁不能答矣。"
- 【정족산사고본】 12책 51권 32장 A면【국편영인본】 광해군일기32책 38면
- 【분류】사법(司法) / 변란(變亂) / 가족(家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