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광해군일기[중초본]187권, 광해 15년 3월 13일 계묘 8번째기사 1623년 명 천계(天啓) 3년

광해군을 대궐로 데려와 도총부 직방에 머물게 하다

정담수가 왕이 숨어 있는 곳을 아뢰자, 상이 이중로 등을 보내어 대궐로 데려오게 하고 도총부 직방(直房)에 머물게 하였다. 【담수가 상중에 있었는데 왕이 상복 차림을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알지 못하게 하였다. 중로가 앞에 나아가 배알하니, 왕이 말하기를 "너는 누구냐." 하자, 대답하기를 "신은 이천 부사 이중로입니다." 하고, 끌어 안아 말에 태우고 돌아왔는데, 상이 송영망 등으로 하여금 간호하게 하였다. 왕이 두려워하여 안정을 찾지 못하고 영망 등에게 묻기를 "오늘의 거사는 누가 한 것이며 어떠한 사람을 추대하였는가." 하자, 대답하기를 "추대한 분은 바로 왕실의 지친이신데 자전의 명을 받들어 반정한 것입니다." 하니, 왕이 말하기를 "혼매한 임금을 폐하고 현명한 사람을 세우는 것은 옛날에도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어찌하여 나인·내시·급사들을 보내주지 아니하여 나를 대우하는 데 있어 이처럼 박하게 하는 것인가." 하였다. 이에 상이 궁인 한 사람을 보내고 또 소용 임씨(任氏)를 보내어 곁에서 모시게 하자, 왕이 편안하게 여겼다. 】


  • 【태백산사고본】 64책 64권 64장 A면【국편영인본】 33책 497면
  • 【분류】
    변란-정변(政變)

    鄭柟壽告王匿其處, 上遣李重老等, 迎致闕下, 寓都摠府直房。 【柟壽方服喪, 王取喪冠麻衣服之, 欲使人不覺。 重老就前拜謁, 王曰: "汝何人耶?" 對曰: "臣是伊川府使李重老也。" 遂擁上馬來。 上使宋英望等看護。 王悸恐不自定, 問英望等曰: "今日之事, 誰爲之耶? 推戴何人耶?" 對曰: "推戴乃王室至親, 已奉慈殿反正矣。" 王曰: "廢昏立賢, 古亦有之。 但何不令內人宦寺給事, 而待我卑薄如此耶?" 上送一宮人, 又送昭容任氏侍側, 王乃安。】


    • 【태백산사고본】 64책 64권 64장 A면【국편영인본】 33책 497면
    • 【분류】
      변란-정변(政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