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주 부윤이 소호들을 타일러서 돌려보낼 것에 대하여 장계하다
의주 부윤이 장계하였다.
"이 소호(小胡)들이 겉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의향을 보이면서 오로지 우리 나라 군사들의 동정을 살피고 있습니다. 계속하여 진강(鎭江)으로 통하면서 왕래를 그치지 않고 있으니, 처리하기 어렵게 된 것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다만 저들의 본래의 의도는 편지를 전하는 데에 있지 않고 동태를 살피는 데 있습니다. ‘당신네 조정의 처분을 기다려서 나가고 물러갈 것을 결정하겠다.’고 말을 하면서 오랫 동안 버틸 생각을 하고 있는데, 별로 좋지 않은 말이 〈오고 가는〉 것도 없습니다. 타일러서 돌려보내도록 하는 일을 화급하게 결정하도록 하고 말할 내용도 함께 지시를 하면 〈당일에 진위(陳慰)하는 행차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진위사 〈당상〉 역관 김성남(金聖男)의 말이 ‘중국의 수군 장수가 이미 광록도(廣鹿島)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이곳은 의주부에서 이틀 거리도 되지 않습니다. 수군 백만 명이 이미 정비를 마쳤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는데, 장차 바다를 끼고 있는 여러 섬들에 특별히 배치하면 형세상 〈곧바로 우리 압록강에 연결될 것입니다.’ 하였습니다.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비록 확실하지 않으나 감히 들은 바를 아룁니다. 또한 이능복(李能福)과 한춘립(韓春立)이 광녕(廣寧)으로부터 가지고 온 자문은 속히 회답하도록 하소서.〉"
- 【태백산사고본】 56책 56권 64장 A면【국편영인본】 33책 379면
- 【분류】외교-명(明) / 외교-야(野)
○辛酉六月初三日癸酉義州府尹狀啓曰: "此小胡, 外示不還去之意, 專察我兵動靜, 連通鎭江往來不絶, 處之之難, 一至於此。 但渠之本意, 不在傳書而在於譏察, 每以 言聽俟貴朝廷處分進退云(云), 而爲持久曠日之計, (而)別無(往來)不好說話, 開諭還送之事, 火速定奪, 措辭曲折, 竝爲指揮(, 當日得見陳慰行)。 次。 且聞陳慰使 (堂上)譯官金聖男之言, ‘水兵唐將, 已到廣鹿島, 距本府不滿二日程, 聲言水手百萬, 已爲整齊, 將於沿海諸島別置, 形勢(直抵我鴨綠江聯結云)’ 云矣。 (言之虛的, 雖不可取實, 敢達所聞。 且李能福、韓春立齎進廣寧咨文, 從速回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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