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일기[중초본] 163권, 광해 13년 3월 28일 경오 2번째기사
1621년 명 천계(天啓) 1년
의주 부윤 정준 노적의 형세에 대하여 치계하다
의주 부윤 정준(鄭遵)이 치계하기를,
"이달 13일에 노적(奴賊)이 대단한 형세로 심양(瀋陽)을 공격하여 함락시켰고, 19일에 요양(遼陽)으로 진격하여 침략하였습니다. 경략(經略)이 출병하여 맞아 싸웠는데 목을 벤 수급과 사로잡은 포로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20일에 적이 갑자기 진격하여 육박해 들어왔는데, 성안에 있는 사람들이 오랑캐의 간첩으로부터 돈을 받고 성문을 열어 끌어들였습니다. 이에 경략 원응태(袁應泰)와 총병 하세현(賀世賢)이 죽었습니다. 대개 노적은 성을 공략하는 것을 잘하지 못했는데, 전후로 성과 보루를 함락시키고 들어간 것은 모두 계책을 써 간첩을 이용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였다. 【세현은 번장(蕃將)으로 날래고 웅걸하여 전투를 잘하였다. 전날 묵산(墨山)의 전투에서 크게 전승하여 중국이 그를 중하게 의지하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죽으니, 국경의 기세가 꺾이게 되었다. 】
- 【태백산사고본】 55책 55권 108장 A면【국편영인본】 33책 370면
- 【분류】외교-명(明) / 외교-야(野)
○義州府尹鄭遵馳啓: "本月十三日, 奴賊大勢攻陷瀋陽, 十九日進犯遼陽。 經略出兵交戰, 斬獲首鹵居多。 二十日, 賊卒然進薄, 城中人受虜間金, 開門引入。 經略袁應泰、摠兵賀世賢 死之。 蓋奴賊攻城, 非其所長, 前後陷入城堡, 皆用計行間云。 【世賢蕃將, 驍雄善戰。 前日黑山之戰, 大鏖克捷, 中原倚以爲重, 至是死, 關上氣奪矣。】
- 【태백산사고본】 55책 55권 108장 A면【국편영인본】 33책 37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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