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의남에게 물어 청기와를 굽도록 영건 도감에 비밀리에 전교하다
비밀리에 영건 도감에 전교하기를,
"성절사(聖節使) 당상 역관 방의남(方義男)이 청기와와 황기와 굽는 방법을 배워왔다고 하니, 의남에게 자세히 물어서 만들되 사온 두 가지 색을 넣도록 하고, 사온 염초도 속히 들여와 사용하라."
하자, 도감이 회계하기를,
"의남에게 목면 5동(同)을 주었는데, 염초 1천 5백 근을 가 가지고 와서 바쳤습니다. 전에 다른 역관이 사온 값과 비교하면 3배나 되는 양입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알았다. 그 염초를 가지고 속히 청기와를 굽도록 하라. 또 방의남이 사온 수가 다른 역관이 사온 것의 세 배나 된다 하니, 가자하도록 하라. 그리고 천추사와 성절사의 행차 때에 미리 경사(京師)로 가서 황기와 굽는 방법을 자세히 배워 오게 하라."
하였다. 【황기와로 대궐 지붕을 덮는 것은 천자의 제도이다. 그런데도 왕의 사치스러운 마음이 끝이 없어 청기와를 황기와로 바꾸려고까지 하여 중국에 사신으로 가는 역관에게 굽는 방법을 배워 오게 하였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참람한 죄에 빠지는 줄을 모르고 하늘을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니, 어찌 화를 면할 수 있겠는가.〉 】
- 【태백산사고본】 49책 49권 7장 B면【국편영인본】 33책 200면
- 【분류】외교-명(明) / 무역(貿易) / 왕실-종사(宗社) / 건설-건축(建築) / 인사-관리(管理)
○以祕密傳于營建都監曰: "聖節使堂上譯官方義男, 靑黃瓦燔造法, 學習以來云, 詳問于義男以造, 而貿來兩色入之, 且貿來焰焇, 亦速捧用。" 都監回啓曰: "義男所授木綿五同, 而今此所納焰焇一千五百斤, 已盡來納。 以前日他譯官所貿之價, 較之則其數三倍矣。" 傳曰: "知道。 以此焰焇, 急急燔造靑瓦, 而 方義男貿來之數三倍於他譯官, 加資。 千秋、聖節之行, 爲先赴京, 黃瓦燔造方法, 使之詳細學習以來。" 【黃瓦覆殿, 天子之制, 而王侈心無已, 至言易靑以黃, 使朝天譯官學習造法。 (自不覺其陷於僭亂之罪, 罔畏于天, 其能免乎?)】
- 【태백산사고본】 49책 49권 7장 B면【국편영인본】 33책 200면
- 【분류】외교-명(明) / 무역(貿易) / 왕실-종사(宗社) / 건설-건축(建築) / 인사-관리(管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