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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일기[중초본] 128권, 광해 10년 5월 4일 신묘 1번째기사 1618년 명 만력(萬曆) 46년

정원에서 진주사로 임연 대신 다른 사람을 엄선하여 보낼 것을 청하다

정원이 【박정길(朴鼎吉)·이위경(李偉卿)·정규(鄭逵). 】 아뢰기를,

"〈신들이〉 삼가 보건대 임연(任兗)은 병으로 쇠약해진 데다 몸이 뚱뚱하고 동작이 둔한 까닭에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빠지고 혈기가 올라와 자신의 몸도 거의 가누지를 못합니다. 이번에 진주(陳奏)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기왕 할 바에는 모름지기 밤을 낮 삼아 급히 말을 달려 요동·광령의 각 아문에서 주문(奏聞)하기 전에 도착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존망과 직결된 일인만큼 한 시각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텐데 임연처럼 전혀 견디지 못할 자를 보낼 경우 중도에 쓰러질 것이 분명하니 제때에 도달할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더구나 오랫동안 일을 보지 못한 나머지 군국(軍國)의 기무(機務)나 중원의 사정에 대해서 그는 필시 자세히 알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대소 신민들 모두가 말하기를 ‘우리 나라가 즉시 달려가 구원하지 않는다면 장차 중국 조정과 사단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하고, 또 ‘중국 조정과 우리 나라 사이의 정의(情義)가 돈독하지 않다는 것을 노추(老酋)가 알게 되면 꺼리는 마음이 없어져 우리 나라 쪽으로 침범해 올 걱정이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고 있습니다. 관계된 바가 지극히 중대하니, 비국으로 하여금 상의하게 해서 전일 이조가 의망한 자들 가운데 민첩하고 사려가 깊은 자를 엄선하게 한 뒤 1, 2일 안으로 급히 떠나보내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윤허한다고 전교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5책 45권 92장 A면【국편영인본】 33책 86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야(野) / 인사-임면(任免)

戊午五月初四日辛卯政院【朴鼎吉李偉卿鄭逵。】啓(臣等)曰: "伏見任兗, 衰病肥鈍, 運動跬步, 則喘急氣促, 殆不能自持。 今此陳奏之擧, 不爲則已, 爲之則必須星夜馳赴, 以及於各衙門未奏聞之前。 事係存亡, 不容晷刻少忽, 以之決不可堪者, 必且顚仆中路, 萬無趁時得達之理。 況久廢之餘, 必未詳軍國機務、中原事情。 卽今大小臣民, 皆以爲: ‘我國之不卽赴援, 必將生事於天朝。’ 且以爲: ‘老酋若知, 天朝與我國, 情義未孚, 則無所顧忌, 或有移犯之患。’ 所關極重, 請令備局商議, 極擇如前日吏曹, 已爲擬望中, 精敏有計慮者, 一二日內, 急急發遣(何如?)。" 傳曰: "允。"


  • 【태백산사고본】 45책 45권 92장 A면【국편영인본】 33책 86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야(野) / 인사-임면(任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