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 감사 안응형이 변방의 정세를 탐문한 일로 장계하다
평안 감사 안응형(安應亨)이 장계를 올리기를,
"구 참정(丘參政)이 회답한 표문(票文) 내용 중에, 요동(遼東) 부총병(副總兵)이 전사한 연유에 대해 분명하게 언급되어 있지 않기에 다시 탐문해 보았더니 ‘광령(廣寧) 총병 이승윤(李承胤)은 무순(撫順) 전투에 때맞춰 구원하지 않았으므로 즉시 교체되고 이여백(李如栢)이 신임 총병으로 그 임무를 대행하고 있다. 부총병은 전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신임 총병이 부임하면서, 전임 장관(將官)이 전사한 관계로 심양(瀋陽)의 유격(遊擊) 양우위(楊于渭), 복주(復州)의 참정 심대방(沈大防), 철령(鐵嶺)의 유격 정국량(鄭國良) 등을 모두 처음부터 차출하여 데리고 왔다.’ 하였습니다.
전일 적의 소식을 탐지하기 위해 보낸 소통사(小通事) 이덕공(李德恭)이 돌아와서 말하기를 ‘이달 15일에 요동에 도착해서 요동 도사(遼東都司)에게 정문(呈文)하였더니 도사가 포정(布政)과 의논하여 회답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를 회답한 표문과 함께 올려 보냅니다. 그리고 덕공이 말하기를 ‘관내(關內)의 수만 병마(兵馬)가 이미 요동으로 와서 주둔하면서 성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가운데 후속 부대가 계속 나오고 있으며, 도사가 또 자원병을 모집해서 변방의 요새에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다.’ 하였습니다.
또 도사가 덕공을 불러서 접견하고 말하기를 ‘천조(天朝)가 곧바로 노추(奴酋)를 정벌해야 하겠지만 현재 초목이 우거져 있어 군대를 일으킬 때가 아니므로 우선 8, 9월 무렵까지 기다렸다가 토벌할 예정이다. 너희 나라에서 군병을 정돈시킨 다음에 각 아문에 보고해 오면 상사(上司)에서 반드시 지시해 줄 것이다.’고 하였다 합니다."
하였는데, 비변사에 계하(啓下)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5책 45권 63장 A면【국편영인본】 33책 74면
- 【분류】외교-명(明) / 외교-야(野) / 군사-군정(軍政)
○戊午閏四月二十七日乙酉平安監司安應亨狀啓: "丘參政回票中, 遼東副總兵戰歿緣由, 不爲分明, 故更爲探問, 則曰: ‘廣寧總兵李承胤, 未及撫順之戰, 卽爲改遞。 李如栢以新總兵代任。 副總兵則果爲戰歿, 而新總兵到任瀋陽, 游擊楊于渭、復州參政沈大防、鐵嶺游擊鄭國良等, 皆前將官戰亡, 本差來到。’ 云矣。 前日, 賊奇探聽小通事李德恭回還言內: ‘同月十五日, 得抵遼東, 呈文于遼東都司, 則都司與布政同議回答, 故同回票上送矣。’ 且德恭言內: ‘關內數萬兵馬, 旣已來駐遼東, 充滿城中, 連續出來。 都司又簽自募之兵, 添防邊堡’云。 都司招見德恭謂曰: ‘天朝卽當勦奴, 而今方林深草密, 此非興師之時, 故姑待八九月間, 當爲征討。 爾國宜整齊軍兵之後, 來報于各衙門, 則上司必爲指揮。’ 云云。" 啓下備邊司。
- 【태백산사고본】 45책 45권 63장 A면【국편영인본】 33책 7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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