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군·금산군·금계군 등 19인이 이이첨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리다
종실인 귀천군(龜川君) 이수(李晬)·금산군(錦山君) 이성윤(李誠胤)·금계군(錦溪君) 이인수(李仁壽)·낭성군(琅城君) 이성윤(李聖胤)·춘계 도정(春溪都正) 이원(李黿)·선성도정(宣城都正) 이신윤(李愼胤)·회은 부수(懷恩副守) 이덕인(李德仁)·금평령(錦平令) 이의수(李義壽)·능성정(綾城正) 이명윤(李明胤)·금릉정(金陵正) 이득수(李得壽)·부림수(富林守) 이창윤(李昌胤)·창림 부수(昌林副守) 이세지(李世智)·덕원령(德原令) 이혼(李渾)·회의령(懷義令) 이철남(李哲男)·숭림령(崇林令) 이방윤(李芳胤)·금림령(錦林令) 이개윤(李乾胤)·의산 부령(宜山副令) 이인윤(李仁胤)·견성 부령(甄城副令) 이현윤(李賢胤)·성산령(星山令) 이의윤(李義胤) 등 19인이 상소하기를,
"신들은 모두 종척(宗戚)의 신하들로 조정 사이의 일에 대해서는 귀머거리나 장님과 같아서 백에 하나도 알지 못하며, 간혹 한두 가지 들은 것이 있더라도 그 해가 종사를 위태롭게 하는 데 이르는 것이 아니면 신들이 감히 말할 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시비와 득실이 종사를 위태롭게 하는 데 크게 관계될 경우, 신들은 모두 나라가 살면 함께 살고 나라가 망하면 함께 망하는 사람들이니, 어떻게 종사가 망하는 것을 앉아서 보면서 마치 소가 닭보듯 할 수 있겠습니까.
예조 판서 이이첨은 간사하고 악독하며 괴팍하고 교활하여, 사당(私黨)을 널리 심고 충신들을 모두 내쫓았으며 국권을 농락하여 위세가 날로 성해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붙좇는 자는 아무리 완악하고 염치 없으며 언행이 패려한 자라도 반드시 이끌어 주어 승진시키고, 자기에게 반대하는 자는 아무리 학문이 높고 행실이 뛰어나서 세상 사람들이 떠받드는 자라도 반드시 배척해서 물리쳤습니다. 기염이 하늘까지 치솟아 길가는 사람들이 눈짓들만 하고 있으며, 충성스럽고 어진 사람들이 입을 다문 채 고개를 움추리고 있고 간사하고 사특한 자들이 팔을 휘두르며 몰려들고 있습니다.
조정의 대소 신하들 가운데 비록 혹 그의 형세에 붙좇지 않는 자가 있더라도, 끝까지 그의 집에 찾아가지 않을 경우에는 능히 보전하는 자가 드무니 밤에는 천장을 쳐다보며 탄식하고 낮에는 그의 집 문 앞에서 설설기고 있습니다. 심지어 함께 어울리는 사람에 이르러서도 혹 한두 가지 일이 조금이라도 그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있으면 온갖 계책으로 중상하여 반드시 배척한 연후에야 그만둡니다.
이이첨의 위세는 날로 아래에서 성해지고 전하의 위세는 날로 위에서 고립되고 있으니, 위망의 화가 조석에 박두하였습니다. 비록 충신과 의사가 있어서 이와 같은 정상을 진달하고자 하더라도 입밖으로 말을 내기만 하면 큰 화가 그 즉시 이릅니다. 그러므로 부자와 형제가 함께 같은 방에 있으면서 이이첨에 대해서 말이 나오면 입을 가리고 손을 내저으면서 멸족(滅族)된다고 서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아, 국세가 이지경에 이르렀으니, 어찌 크게 걱정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초야에 있는 신하 윤선도가 강개하여 상소를 올려서 사람들이 감히 말하지 못하는 바를 감히 말하였습니다. 그러니 비록 송나라의 호전(胡銓)이라도 이보다 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원에서 먼저 일어나자 삼사가 잇따라 일어나고 사학(四學)과 반궁(泮宮)이 이구동성으로 호응하여, 한편으로는 역적을 편들었다고 하고, 또 한편으로는 어진이를 모함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른바 역적이라고 하는 것은 전하에게 거역했다는 것입니까, 이이첨에게 거역했다는 것입니까? 그리고 그들이 이른바 어진이라고 하는 자는 과연 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까? 만약 그들을 공격하는 말을 한 것을 가지고 역적질을 했다고 지적한다면 임금을 무시하는 마음이 이에 이르러 드러나는 것입니다.
아, 위복의 권한을 마구 농락하는 것은 신하로서 극악대죄를 짓는 것으로, 이 죄명이 한번 가해졌으면, 이이첨으로서는 마땅히 석고대죄하고 반성하면서 형벌이 내리기를 기다리기에 겨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태연스럽게 집에 있으면서 더욱 그 독기를 뿜어 삼사를 불러모으고 관학(館學)을 지휘하였으며, 조금도 거리낌없이 자신을 스스로 찬양하여 배도(裵度)와 한기(韓琦)에게 비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아, 이이첨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삼사는 전하의 눈과 귀이고 관학은 공론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서로 도와 악한 짓을 하면서 이이첨을 칭송하여 이르지 않는 바가 없으니, 오늘날의 삼사가 전하의 삼사인지 이이첨의 삼사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라의 정권이 이이첨에게 돌아갔다는 것을 이에 근거하여 알 수가 있습니다.
예전에 왕망(王莽)이 태아검(太阿劍)을 거꾸로 잡았을 때005) 장우(張禹)·공광(孔光)·두흠(杜歆)·곡영(谷永) 등의 무리가 서로 더불어 찬성(贊成)하였고, 글을 올려서 왕망을 찬양한 자가 무려 50, 60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간신이 나라를 멋대로 하여 위권(威權)이 아래로 돌아가면 아첨하는 풍조가 만연되는 것은 고금이 같은 이치인 것으로, 찬양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그것을 공론이라고 할 수 없음이 분명하고도 분명합니다. 어찌하여 삼사와 관학은 도리어 직언을 한 사람을 배척하고, 간사한 이이첨을 찬양하기를 이렇게까지 극도로 한단 말입니까. 이와 같은 짓을 멈추지 않는다면 뒷날의 화가 헤아리기 어려울 듯합니다. 삼가 전하께서는 굽어살피소서.
무릇 임금이 간언을 듣는 방도는 그 말이 쓸만하면 쓰고 그 말이 쓸만하지 못하면 버려두는 것입니다. 말한 자가 논한 바가 만약 시의(時議)에 합당하지 않다는 이유로 곧바로 배척하고 심하게 다스린다면 간사한 자가 국권을 잡게 되어 진언하는 말은 모두 아첨하는 말들 뿐이고 충직한 논의는 나올 길이 없을 것입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대간(大奸)은 충성스러운 듯하고, 대사(大詐)는 미더운 듯하다.’고 하였습니다. 전하께서 이이첨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고 의심치 않는 것은 총명이 가려진 바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까? 지금 이이첨을 구원하는 자들은 그를 두고 역적을 토벌한 신하라고 하는데, 역적을 토벌하는 것은 천하의 대의(大義)이고 고금의 상경(常經)입니다. 그러니 전하의 조정에 그 누가 역적을 토벌한 신하가 아니겠으며 그 누가 역적을 토벌한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가령 어떤 사람이 여기 있는데 아침에 녹훈할 만한 공을 세우고 저녁에 용서하기 어려운 죄를 저질렀을 경우, 그를 두고 공이 있다고 하면서 그 죄를 다스리지 않겠습니까? 이이첨이 간사함이 이와 같고 위권이 이와 같고 국권을 마구 농단하기가 이와 같으며, 국세가 위급하기가 이와 같고 사람들이 울분을 품기가 이와 같은데도, 종사(宗社)에 해가 없다는 것을 신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아, 이이첨이 헛말을 날조하여 자기의 반대파를 축출하고, 과거시험과 관작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아, 형세를 좇고 이익을 탐내는 무리들이 요직에 가득 들어차 있으니, 식자들이 한심해 함이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아, 이익을 좇음이 극도에 이르면 반드시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않는 데 이르며, 자리를 잃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심해지면 반드시 임금과 아비를 시해하는 데 이르는 법이니, 성인(聖人)이 미리 경계하신 것이 엄하고도 절실합니다.
전하께서 윤선도의 일 때문에 대신들에게 수의(收議)한 것은 여론이 어떠한가를 알고자 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영상 기자헌은 이이첨의 기세에 겁을 집어먹어 병을 칭탁하고 의논드리지 않았으며, 우의정 한효순 역시 그의 기세를 두려워하여 기가 꺾이고 말을 더듬으면서 ‘언로(言路)’니 뭐니 하면서 몇 글자만 대략 진달드렸을 뿐입니다. 그런데 삼사는 공격하면서 여력을 남기지 않았으니, 임금을 잊고 역당을 비호하기를 어찌 이렇게까지 한단 말입니까.
지금 윤선도의 상소가 한번 전하께 진달되었으니 이이첨이 국권을 농락한 죄를 성상께서 반드시 이미 통촉하시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결단을 내리셔서 멀리 내쫓지 않으시니, 뒷날의 근심이 오늘날보다 더 심할 것입니다. 송나라 신하 사마광(司馬光)이 말하기를 ‘임금이 신하에 대해서 그의 간악함을 모르는 데 걱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참으로 혹 알고서도 다시 용서해 준다면 차라리 알지 못하는 것이 더 낫다. 무슨 말인가 하면, 그가 혹 간사한 짓을 하였는데 위에서 그것을 모를 경우에는 오히려 두려워하는 바가 있으나, 이미 알고서도 토벌하지 못하여서 그가 족히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방종하게 굴면서 돌아보는 바가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선한 줄 알고서도 쓰지 않거나 악한 줄 알면서도 제거하지 못하는 것, 이것이 임금이 깊이 경계해야 할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신들은 사마광의 이 말이 바로 오늘날을 위하여 말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들은 이이첨과 본디 원수진 일이 없으며, 또 권세를 다투어 서로 알력을 일으킬 일도 없습니다. 그러니 그가 비록 뜻을 얻는다 할지라도 신들에게 있어서 무슨 해가 있겠으며, 그가 비록 세력을 잃는다 하더라도 신들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다만 신들은 모두 국가와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신하로서 종사가 망하는 것을 앉아서 보기만 하고 구하지 않는다면 종친(宗親)이 되고 왕족(王族)이 된 의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신들은 참으로 아침에 이 상소를 올릴 경우 저녁에 삼사에서 죄주기를 청하는 것이 윤선도에 대해서 한 것보다 더 심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충분(忠憤)이 격발되어 말을 가려서 하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전하께서는 속히 권간을 축출하여 종사를 안정시키고, 그 다음으로 삼사가 악인을 편든 죄를 다스리소서."
하였는데, 【금산군(錦山君) 이성윤(李誠胤)의 계사이다. 】 답하기를,
"상소의 내용은 모두 알았다. 다만 조정의 대체(大體)는 종척의 여러 경(卿)들이 간여할 일이 아닌데, 조섭하고 있는 이때 이렇게 번거롭게 아뢰니, 누구의 사주를 받고 이 상소를 올린 것인가? 밝은 해가 하늘에 있으니 곧이곧대로 대답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8책 38권 81장 A면【국편영인본】 32책 545면
- 【분류】정론-정론(政論) / 왕실-종친(宗親) / 사법-탄핵(彈劾) / 변란-정변(政變) / 사상-유학(儒學) / 인물(人物) / 역사-고사(故事)
- [註 005]왕망(王莽)이 태아검(太阿劍)을 거꾸로 잡았을 때 : 태아(太阿)는 보검의 이름. 《한서(漢書)》 매복전(梅福傳)에 "태아를 거꾸로 쥐고 자루는 초(楚)에 주었다."고 하였음. 이에 후인들이 임금이 신하에게 권병(權柄)을 빼앗긴 것을 두고 "태아검을 거꾸로 잡았다."고 함. 여기서는 왕망이 권세를 잡았을 때를 말함.
○宗室龜川君 睟、錦山君 誠胤、錦溪君 仁壽、琅城君 聖胤、春溪都正 黿、宣成都正 愼胤、懷恩副守 德仁、錦平令 義壽、綾城正 明胤、金陵正 得壽、富林守 昌胤、昌林副守 世智、德原令 渾、懷義令 哲男、崇林令 芳胤、錦林令 愷胤、宜山副令 仁胤、甄城副令 賢胤、星山令 義胤等十九人上疏曰:臣等俱以宗戚之臣, 其於朝著間事, 有同聾瞽, 百不知一, 而間或粗聞一二, 而其害之不至於宗社危亡, 則非臣等所敢言也。 至於是非得失, 大有關於宗社危亡, 則臣等皆是國在與在, 國亡與亡之人也, 安得坐見宗社之危亡, 而若越人視秦人之肥瘠乎? 禮曹判書李爾瞻奸回邪毒, 偏愎狡詐, 廣植私黨, 屛黜忠良, 擅弄國柄, 威權日盛。 附己者雖頑鈍無恥, 言行悖理者, 必引而進之; 異己者雖經明行修, 爲世所重者, 必斥而退之。 勢焰薰天, 道路以目, 忠良結舌而縮頸, 邪侫攘臂而雲集。 大小朝臣, 雖或有不附其勢者, 終始不謁於其門, 則鮮能保全, 故夜則仰屋長嘆, 而晝則婢膝於其門。 至於同惡之人, 或有一二事, 少乖於其心, 則百計陰中, 必斥然後乃已。 爾瞻之威, 日盛於下; 殿下之勢, 日孤於上, 危亡之禍, 迫在朝夕。 縱有忠臣、義士, 欲陳如此情狀, 而言發於口, 大禍立至。 故至於父子兄弟, 同在一房之中, 言及爾瞻, 則掩口揮手, 以滅族相戒。 嗚呼! 國勢至此, 豈非大可憂者? 草野臣尹善道, 慷慨抗章, 敢言人所不敢言之事。 雖宋之胡銓, 何以加此? 政院先發, 三司繼起, 四學、泮宮, 同聲相應, 一則曰黨逆, 一則曰陷賢。 所謂逆者, 逆於殿下耶? 逆於爾瞻耶? 其所謂賢者, 果誰耶? 若以攻渠之言, 指以爲逆, 則無君之心, 至此著矣。 嗚呼! 擅弄威福, 人臣之極惡大罪, 此名一加於其身, 則爲爾瞻者, 所當席藁飮水, 以俟鈇鉞之不暇。 而偃然在家, 益肆其毒, 招集三司, 指揮館學, 小無忌憚, 自贊其身, 至比於裵度、韓琦。 嗚呼! 爾瞻則已矣, 三司者, 殿下之耳目, 館學者, 公論之所在。 同惡相濟, 稱譽爾瞻, 無所不至, 未知今日之三司, 殿下之三司乎? 爾瞻之三司乎? 國柄之已歸爾瞻, 據此可知。 昔王莽之倒持大阿也, 張禹、孔光、杜歆 、谷永之徒, 相與贊成, 上書頌莽者, 多至五六十萬。 奸臣專國, 威權下歸, 諂侫成風, 古今一揆, 不可以贊譽之多, 盡謂之公論, 章章明矣。 奈何三司、館學, 反斥直言之人, 稱譽奸邪之爾瞻, 至於此極耶? 若此不已, 則日後之禍, 恐難測也。 伏願殿下垂察焉。 夫人君聽言之道, 言可用則用之, 言不可用則置之。 言者所論, 若以不合於時議, 而便斥之, 深治之, 則奸邪之當國, 所進之言, 必皆諂諛之辭, 而忠直之論, 無從而至矣。 古語曰: "大奸似忠, 大詐似信。" 殿下之眷倚爾瞻而不疑者, 無乃聰明有所蔽耶? 今之救者, 謂之討逆之臣, 討逆, 天下之大義, 古今之常經。 殿下之朝, 誰無討逆之臣, 孰非討逆之人乎? 設使有人於此, 朝有可紀之功, 夕犯難宥之罪, 則謂之有功而不治其罪乎? 爾瞻之奸邪如此, 威權如此, 擅弄國柄如此, 國勢之危急如此, 人心之憤鬱如此, 而無害於宗社者, 臣未之聞也。 嗚呼! 爾瞻構成虛語, 斥逐異己, 以科擧美爵, 收合人心, 趨勢嗜利之輩, 布滿要津, 識者之寒心, 庸有極乎? 噫! 征利之極, 必至於不奪不厭; 患失之甚, 必及於弑父與君, 聖人先事之戒, 嚴且切矣。 殿下以善道之事, 收議於大臣者, 欲知物議之如何。 而領相奇自獻怵於兇焰, 稱病不議, 右議政韓孝純亦畏其勢, 氣乏語澁, 略陳"言路"數字。 而三司之攻擊, 不遺餘力, 忘君護黨, 一何至此也? 今者善道之疏, 一陳於冕旒之下, 爾瞻擅弄之罪, 聖鑑必已洞燭。 而猶不能乾斷屛黜, 則他日之憂, 恐有甚於今日也。 宋臣司馬光有言曰: "人主之於臣下, 患在不知其奸。 苟或知之而復赦之, 則不如不知之爲愈也。 何以言之, 彼或爲奸, 而上不之知, 則猶有所畏, 旣知而不能討, 彼知其不足畏也, 則放縱而無所顧矣。 是故, 知善而不能用, 知惡而不能去, 此, 人主之深戒也。" 臣等以爲光之此言, 正爲今日發也。 臣等與爾瞻, 本無讎怨, 且無爭權傾軋之事。 彼雖得志, 於臣等有何害焉? 彼雖失勢, 於臣等有何利焉? 而但臣等俱以同休戚之臣, 坐視宗社之危亡, 而不救, 則宗子、維城之義安在哉? 臣等固知朝進此疏, 而夕被三司之請罪, 有甚於善道。 而忠憤所激, 言不知裁。 伏願殿下亟出黜權奸, 以安宗社, 次治三司黨惡之罪。【錦山君 誠胤之辭也。】答曰: "疏辭具悉。 但朝廷大體, 非宗戚諸卿干預之事, 而乃於調攝之日, 瀆擾至此, 聽何人之指嗾, 而爲此疏乎? 天日在上, 其直指以對。"
- 【태백산사고본】 38책 38권 81장 A면【국편영인본】 32책 545면
- 【분류】정론-정론(政論) / 왕실-종친(宗親) / 사법-탄핵(彈劾) / 변란-정변(政變) / 사상-유학(儒學) / 인물(人物) / 역사-고사(故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