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조가 선조의 옥보 전각의 순서를 아뢰다
예조가 아뢰기를,
"지난해에 공성왕후를 추숭한 옥보(玉寶)를 전각(篆刻)할 때에 자숙 단인 경렬 공성(慈淑端仁敬烈恭聖)이라고 새겼습니다. 대개 자숙단인은 휘호이고 경렬은 존호이고 공성은 시호입니다. 그래서 휘호를 먼저 쓰고 존호를 다음에 쓰고 시호를 마지막에 써서 단지 그 앞뒤의 차례를 취한 것입니다. 지금 선종 대왕(宣宗大王)의 옥보 전각을 마땅히 ‘선조 소경 정륜 입극 성덕 홍렬 지성 대의 격천 희운 계통 광헌 응도 융조 현문 의무 성예 달효 대왕(宣祖昭敬正倫立極盛德洪烈至誠大義格天熙運啓統光憲凝道隆祚顯文毅武聖睿達孝大王)’이라고 옥보에 쓴다면 존호가 위에 있고 휘호가 아래에 있어서 전일 공성 왕후의 옥보에 전각을 했던 바와 다릅니다. 이번에는 선종 대왕의 옥보에 전각을 했던 바대로 경렬 명순 자숙 단인 공성 왕후라고 옥보에 써야 하겠고 제주(題主)도 차례에 따라 쓰는 것이 마땅할 듯합니다. 대신 및 도감의 여러 당상들의 뜻도 이러하므로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아뢴 대로 하라. 선조(宣祖)의 옥보가 글자 수가 매우 많은데 어떤 전자(篆字)로 써서 새길 것인가? 자체(字體)를 상세히 써서 들이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7책 37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32책 506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역사-전사(前史)
○禮曹啓曰: "上年恭聖王后追崇玉寶篆刻時, 以‘慈淑端仁敬烈恭聖’刻之。 蓋‘慈淑端仁’, 徽號也; ‘敬烈’, 尊號也; ‘恭聖’, 諡號也。 故先書徽號, 次書尊號, 終書諡號, 只取其先後次第矣。 今者宣宗大王玉寶篆刻, 當以‘宣祖昭敬正倫立極盛德洪烈至誠大義格天熙運啓統光憲凝道隆祚顯文毅武聖睿達孝大王’寶書之, 則尊號居上, 徽號居下, 前日恭聖王后玉寶所刻有異。 今番則依宣宗大王玉寶所刻, 以‘敬烈明順慈淑端仁恭聖王后’寶書之, 而題主亦依次第書之, 似爲宜當。 大臣及都監諸堂上之意, 亦如此, 故敢啓。" 傳曰: "依啓。 宣祖寶字數甚多, 以何篆書刻乎? 字體詳細書入。"
- 【태백산사고본】 37책 37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32책 506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역사-전사(前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