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광해군일기[중초본] 106권, 광해 8년 8월 14일 임자 1번째기사 1616년 명 만력(萬曆) 44년

수선 도감이 박석을 조달하는 상황을 보고하다

수선 도감(修繕都監)이 아뢰기를,

"이번 수선하는 역사는 상께서 백성들을 번거롭히지 않으려고 하셨기 때문에 신들이 성상의 뜻을 깊이 유념해 받들어, 무릇 필요한 잡물들을 복정(卜定)할 때에 간략하게 하기를 힘썼습니다. 박석(薄石)과 돌석(堗石) 같은 물품들은 벌취(伐取)하여 수송해 올 때에 백성들의 고생이 매우 큰 것이므로 십분 간략하게 마련하여, 이에 두 가지를 아울러 4천 장(張)을 경기와 황해 두 도에 나누어 배정하였습니다. 문정전(文政殿)의 마당은 전에 깔아놓은 박석이 하나도 없어서 모두 새로운 돌로 깔아야 하기 때문에 그 숫자가 2천 40여 장이나 필요하고, 명정전(明政殿)은 비록 전에 깔아놓은 것이 7분의 1 정도가 있기는 하나 나무와 돌을 끌어 운반할 때에 조각조각 다 깨어져서 그대로 쓸 만한 것이 아주 적습니다. 이것으로 계산해 보면, 돌석은 겨우 부족하지 않을 만큼 있습니다만 박석은 태반이 부족합니다. 형세로 보아 부득이 경기와 황해 두 도에 더 배정해야 하겠습니다. 다만 벌취하여 수송해 오자면 공력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열흘이나 한 달 정도 안에는 서울까지 운송해 오기가 어려운 형세입니다. 공사가 거의 끝나가는데 단지 박석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참으로 작은 염려가 아닙니다. 경복궁(景福宮) 뜰에 깔아놓은 박석을 이전에 궁궐을 짓던 때의 전례대로 우선 가져다가 사용하고 양도의 박석을 운송해 오는 즉시 그것을 충당하게 하소서.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윤허한다. 경복궁도 중건을 해야 하니, 깔아놓은 돌을 모두 가져다 쓰지는 말고, 응당 들여올 숫자를 일일이 서계한 뒤에 갖다가 쓰도록 하여 허술해지고 유실되는 폐단이 없도록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7책 37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32책 505면
  • 【분류】
    왕실-궁관(宮官) / 건설-토목(土木)

丙辰八月十四日壬子都監啓曰: "今此繕修之役, 自上不欲煩民力, 故臣等體奉聖意, 凡干雜物卜定時, 務從簡約。 至如薄石、堗石, 伐取輸運之際, 民力極重, 故十分從略磨鍊, 乃以兩色, 竝四千張, 分定於京畿黃海兩道矣。 文政殿庭除則全無舊排薄石, 盡以新石鋪置, 其數多至二千四十餘張, 明政殿則雖有舊排七分之一, 而木石曳運之時, 段段破碎, 仍用者絶少。 以此計之, 則堗石則僅能支用, 而薄石則太半不足。 勢不得已, 當爲加定於京畿黃海兩道矣。 但伐取輸運, 功力不貲, 旬月之間, 勢難運到京城。 役事垂畢, 只以薄石未到之故, 工未斷手, 則誠非細慮。 景福宮庭排薄石, 依前宮闕時例, 姑先取用, 兩道薄石運來卽時, 以充其當。 敢啓。" 傳曰: "允。 景福亦當重建, 勿爲盡取排鋪, 應入數一一書啓後取用, 俾無虛疏閪失之弊。"


  • 【태백산사고본】 37책 37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32책 505면
  • 【분류】
    왕실-궁관(宮官) / 건설-토목(土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