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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일기[중초본] 95권, 광해 7년 9월 27일 경자 4번째기사 1615년 명 만력(萬曆) 43년

지관사 이이첨이 조식의 서원 건립의 기공일을 아뢰다

지관사(知館事) 이이첨이 아뢰기를,

"조식(曺植)의 서원(書院)을 건립할 터를 이제 양주(楊州) 서면(西面)에 정하였습니다. 도성과의 거리는 30리이고 사면의 안에 사찰(寺刹)·분묘(墳墓)·촌가(村家)가 없는데 그 형세를 그림으로 그려 들입니다. 이달 그믐날 터를 다듬고 기둥을 세우고자 하므로 감히 아룁니다."

하니, 알았다고 답하였다. 【예로부터 서원을 세운 자가 매우 많았지만 이처럼 번거롭게 아뢴 자는 없었다. 형세를 그림으로 그리고 터를 다듬어 기둥을 세우는 날에도 번거롭게 아뢰기까지 하였으니, 죽어서 아는 것이 있다면 조식 역시 반드시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정인홍의 스승 노릇하기나 이이첨의 임금 노릇하기도 매우 괴로운 일이라 하겠다.〉 】


  • 【태백산사고본】 33책 33권 113장 A면【국편영인본】 32책 426면
  • 【분류】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역사-사학(史學)

○知館事李爾瞻啓曰: "曺植書院基址, 今卜於楊州 西面, 距京城三十里, 四面之內, 無寺刹、墳墓、村家, 其形止圖畫以入。 欲於今月晦日, 開基豎柱, 敢啓。" 答曰: "知道。" 【自古建書院者甚多, 而未聞若是之煩複啓達者也。 至於圖畫形止, 開基豎柱之日, 亦爲煩啓, 死而有知, 曺植亦必羞之矣。 (爲仁弘之師、爲爾瞻之君, 亦甚苦矣。)


  • 【태백산사고본】 33책 33권 113장 A면【국편영인본】 32책 426면
  • 【분류】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역사-사학(史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