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식 등 대간들이 지평 박여량을 처치함에 있어 잘못이 있었음을 아뢰고 인혐하다
장령 최동식(崔東式)이 아뢰기를,
"얼마 전에 지평 박여량을 처치할 때 신이 성상소(城上所)로서 대사헌 정사호(鄭賜湖) 집에 가서 초안(草案)을 작성하고 동료에게 간통을 하여 출사시키기를 계청하였습니다. 그 사이의 조어가 비록 곡절(曲折)이 있기는 하더라도, 물의가 떠들썩하게 몹시들 그르다고 하고 있습니다. 처치를 어긋나게 한 과실을 신이 면하기 어려운 형편이니, 그대로 재직할 수 없습니다. 신의 직명을 파척하도록 명하소서."
하고, 장령 윤중삼(尹重三)이 아뢰기를,
"지평 박여량을 처치할 때 동료가 출사시키자고 간통을 하였는데 신이 신중히 생각해보지 않고서 잘 알았노라고 써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금 들으니, 물의가 떠들썩하게 들고 일어나 몹시 비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치를 어긋나게 한 과실을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니, 신의 직명을 파척하도록 명하소서."
하고, 집의 정립(鄭岦)은 아뢰기를,
"지평 박여량을 처치할 때 신이 사실(私室)에 있다가 동료의 간통을 보게 되었는데 출사시키자고 아뢰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신이 신중히 생각해보지 않은 채 잘 알았다고 답서를 보냈는데, 지금 들으니 물의가 시끄럽게 일어나 몹시 비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치를 어긋나게 하여 결코 그대로 재직하기 어려우니, 신의 직명을 파척하도록 명하소서."
하였는데, 집의와 두 장령에게 사직하지 말라고 답하였다. 물러가 물론을 기다렸다.
- 【태백산사고본】 14책 14권 102장 A면【국편영인본】 31책 623면
- 【분류】정론-간쟁(諫諍) / 사법-탄핵(彈劾) / 인사-임면(任免) / 사상-유학(儒學)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掌令崔東式啓曰: "頃日持平朴汝樑處置之時, 臣以城上所, 往大司憲鄭賜湖家構草, 而簡通同僚, 啓請出仕矣。 其間措語, 雖有曲折, 物議譁然, 深以爲非。 處置乖當之失, 臣所難免, 勢不可仍冒。 請命罷斥臣職。" 掌令尹重三啓曰: "持平朴汝樑處置時, 同僚以出仕簡通, 臣率爾書送謹悉矣。 今聞‘物議譁然, 深以爲非’。 處置乖當之失, 實所難免。 請命罷斥臣職。" 執義鄭岦啓曰: "持平朴汝樑處置之時, 臣在私室, 得見同僚簡通, 則以出仕爲啓。 臣汎以謹悉答送矣。 今聞‘物議譁然, 深以爲非’云。 處置乖當, 決難苟冒。 請命罷斥臣職。" 答執義、兩掌令曰: "勿辭, 退待物論。"
- 【태백산사고본】 14책 14권 102장 A면【국편영인본】 31책 623면
- 【분류】정론-간쟁(諫諍) / 사법-탄핵(彈劾) / 인사-임면(任免) / 사상-유학(儒學)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