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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일기[중초본] 24권, 광해 2년 1월 11일 무자 3번째기사 1610년 명 만력(萬曆) 38년

조종조의 복색에 대해 예조에서 아뢰다

예조가 아뢰기를,

"참포(黲袍)는 옥색이 아닌 것 같으며 옅은 청색(靑色)이라고 하는 것이 확실히 어떠한 색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대신에게 의논하였더니, 좌의정 이항복은 ‘우리 나라 의복의 채색이 옛 이름과 다른 것이 많으니 비단 참포만이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옅은 청색이라고 해석하면 분명히 옥색이 되는데 지금 청(靑) 자 아래 다시 흑(黑) 자를 붙였으니, 이것이 별도로 무슨 색인지 모르겠습니다. 옛 사람은 다섯 가지 색에 있어서 심청(深靑)인 것을 흑색이라고 하고 심청에 붉은 빛을 띠면 강(絳)색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으로 참작한다면 본래 청흑(靑黑)색에 천담(淺淡)색의 실올을 넣은 것이 어쩌면 원래 옥색이 아닐런지요. 채색이 비록 만 가지로 다르나 그 근원은 요약하면 다섯 가지 색에 불과한데 지금 이 다섯 가지 색 중에서 청과 흑을 합하여 담담하게 물들인다면 비록 옅고 짙은 차이는 있으나 마침내 옥색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가 억측일 뿐 근거한 바가 있는 것은 아니니 두루 논의하여 결정하되, 오직 상께서 택하시기에 달렸습니다.’ 하였고, 영중추부사 윤승훈청평 부원군 한응인은 ‘옅은 청색을 시속에서 옥색이라고 합니다. 중국 사람은 모두 청 자를 흑 자로 쓰니 청 자 아래 비록 흑 자 하나가 있더라도 아마 이것이 옥색일 것이고 다른 색은 아닐 것입니다.’ 하였으며, 우의정 심희수는 ‘옅은 청색을 통틀어 옥색이라고 하는 것은 비단 우리 나라에서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참(黲) 자의 뜻을 중국 사람에게 질문하였더니 역시 옥색의 약간 짙은 것을 가리키면서 「이것이 바로 참색이다.」고 하였습니다. 옥색은 옅은 청색이라고는 할 수 있으나 흑색이라고는 할 수 없음이 분명한데 무슨 까닭으로 청·흑 양색을 병칭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체로 중국 사람은 일상 언어에서 청·흑 양색을 자세히 분변하지 않으니 아마도 이로 인하여 혼칭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중대한 것 같지는 않으니 억지로 상통하게 할 것은 없다고 여겨집니다.’라고 하였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조종조에서 착용하던 복색을 조속히 널리 상고하여 아뢰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9책 9권 49장 A면【국편영인본】 31책 481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의생활(衣生活)

○禮曹啓曰: "黲袍似非玉色, 未知所謂淺靑色, 的是何色。 議于大臣, 則左議政李恒福以爲: ‘我國服采, 多違古名, 不獨黲袍爲然。 只釋以淺靑, 則分明爲玉色, 今於靑下, 更着黑字, 又未知別是何色。 古人於色深靑者, 或謂之黑深靑而揚赤者, 謂之絳, 以此斟酌, 則色本靑黑而入縷淺淡者, 無乃元是爲玉色耶? 采色雖有萬有餘品, 而其源要不出於五色, 今於五色之中, 合靑與黑而淡染之, 雖有淺深之差異, 竟歸於玉色。 然此皆臆料, 非有所據, 博議以定, 在睿擇。’ 領中樞府事尹承勳淸平府院君 韓應寅以爲: ‘淺靑, 俗謂之玉色。 而人皆以靑爲黑字書、靑下雖有一黑字, 恐是玉色, 而非他色也。’ 右議政沈喜壽以爲: ‘淺靑, 通謂之玉色者, 非但國俗爲然。 雖以黲字之義, 質問於人, 亦指玉色之差深者, 曰「此乃黲色也」云。 玉色, 可謂之淺靑, 而不可謂之黑也明矣, 未知何故而竝稱靑黑兩色也。 大抵人常言, 亦不細辨靑、黑兩色, 蓋因此而混稱之耶。 似非重大, 恐不必强而通之。’" 傳曰: "祖宗朝所御服色, 急速廣考以啓。"


  • 【태백산사고본】 9책 9권 49장 A면【국편영인본】 31책 481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의생활(衣生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