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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수정실록 35권, 선조 34년 2월 1일 경오 1번째기사 1601년 명 만력(萬曆) 29년

변방 방비에 힘을 기울일 것을 지난날의 예를 들어 비변사에 알리다

상이 비변사에 하교하였다.

"지난날 내가 국세가 위급함을 지나치게 걱정하여 풍진(風塵)001) 의 경보가 뜻밖에 생겨나고 수습할 수 없는 재앙이 조석 사이에 일어날까 두려워하였다. 이에 거듭 경들을 번거롭게 하면서 망령되이 물은 일이 있었는데, 끝내 방비책을 진달하지 않았다. 만약 적변이 갑자기 발생하면 팔짱을 끼고 앉아서 기다릴 것인가. 지난 임진년에 김성일(金誠一) 등이 망령되게 사설(邪說)을 주창하여 ‘왜적은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하면서 내가 지나치게 염려하는 것을 기롱하였고, 변방 방비에 뜻을 둔 사람들까지 배척하였으며, 심지어는 순변사(巡邊使) 이일(李鎰)을 파견하는 것까지 그만두게 하였다. 그러다가 왜적이 깊이 쳐들어오자 유성룡(柳成龍)·김응남(金應南)은 체찰사(體察使)의 명을 받고서도 가지 않았고, 신입(申砬)은 시정의 건달 수백 명을 거느리고 행장(行長)의 10만 대군을 막다가 단번에 여지없이 패하여 나라가 뒤집어졌었다. 이제 이와 같이 하지 않는다면 매우 다행이겠다."


  • 【태백산사고본】 8책 35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680면
  • 【분류】
    군사-군정(軍政) / 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

○朔庚午/上, 下敎于備邊司曰: "前日予過慮國勢危急, 恐有風塵之警作於意外; 土崩之患出於朝夕, 再煩卿等, 妄有所問, 而終不陳備禦之策。 若賊變猝起, 則其可拱手坐待乎? 昔在壬辰, 金誠一等倡爲邪說, 謂不足虞, 譏予過慮, 相與排斥其以邊備爲意者, 至罷遣巡邊使李鎰。 及其寇深, 柳成龍金應南受命爲體察使不往, 申砬以市井白徒數百, 禦行長十萬軍, 一敗塗地, 國隨而覆, 今勿如是幸甚。"


  • 【태백산사고본】 8책 35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680면
  • 【분류】
    군사-군정(軍政) / 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