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남원을 함락시키니 양원이 도망쳐 돌아왔으나 후에 중국에서 죽이다
적이 남원을 함락시키니, 총병(總兵) 양원(楊元)은 도망하여 돌아왔고, 총병 중군(總兵中軍) 이신방(李新芳), 천총(千總) 장표(蔣表)·모승선(毛承先), 접반사(接伴使) 정기원(鄭期遠), 병사(兵使) 이복남(李福男), 방어사(防禦史) 오응정(吳應井), 조방장(助防將) 김경로(金敬老), 별장(別將) 신호(申浩), 부사(府使) 임현(任鉉), 판관(判官) 이덕회(李德恢), 구례 현감 이원춘(李元春) 등이 모두 죽었다.
처음에 적장 평행장(平行長)과 평의지(平義智) 등이 군사를 나누어 진격해 와 성을 몇 겹으로 포위하였다. 이때 양원과 이신방은 동문에 있고 천총 장표는 남문에 있고, 모승선은 서문에 있고 이복남은 북문에 있으면서 서로 여러 날 동안 버티었다. 적병이 나무와 풀로 참호를 메우고 밤을 틈타 육박해 올라와 어지러이 탄환을 쏘아대니, 성안이 크게 혼란하였다. 이에 양원은 휘하 몇 사람과 포위망을 뚫고 달아나 겨우 죽음을 면하였고, 중국 군사와 우리 군사는 모두 죽었다. 이신방·장표·모승선·정기원·이복남·오응정·김경로·신호·임현·이덕회·이원춘도 모두 전사하였다. 남원이 함락되자 전주(全州) 이북이 한꺼번에 와해되어 어찌 해볼 수가 없게 되었다. 후에 중국에서는 양원을 죽여 우리 나라에 조리돌리었다.
- 【태백산사고본】 7책 31권 6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663면
- 【분류】군사-전쟁(戰爭) / 외교-명(明) / 외교-왜(倭)
○朔己丑/賊陷南原, 總兵楊元走還, 總兵中軍李新芳、千總蔣表ㆍ毛承先、接伴使鄭期遠、兵使李福男、防禦使吳應井、助防將金敬老、別將申浩、府使任鉉、判官李德恢、求禮縣監李元春等皆死之。 初, 賊將行長、義智等, 分道進兵, 圍城數重。 時, 楊元與李新芳在東門, 千總蔣表在南門, 毛承先在西門, 李福男在北門, 相持累日。 賊兵以薪草塡塹, 乘夜肉薄而登, 亂放飛丸, 城中大亂。 元與麾下數人潰圍而走, 堇以身免, 天兵及我師盡被砍殺。 新芳、表、承先、期遠、福男、應井、敬老、浩、鉉、德恢、元春俱死。 南原旣陷, 全州以北一時瓦解, 事不可爲矣。 後, 天朝誅楊元, 徇于我國。
- 【태백산사고본】 7책 31권 6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663면
- 【분류】군사-전쟁(戰爭) / 외교-명(明)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