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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수정실록29권, 선조 28년 12월 1일 기해 3번째기사 1595년 명 만력(萬曆) 23년

유격 호대수가 표하관 김희윤을 보내 건주의 호인을 불러 유시하다

유격 호대수(胡大受)가 표하관(標下官) 김희윤(金希允)을 보내어 건주(建州)의 호인(胡人)을 불러 유시하였다.

이때 건주(建州) 호인의 군사가 점점 강성해졌는데, 또 변경에서 가까운 우피산(牛皮山)에 군사를 주둔시켰으므로 서쪽 변방 사람들이 크게 두려워하였다. 이덕형(李德馨)이 건의하여 호대수에게, 관원을 보내 그 추장을 유시하여 침요(侵擾)하지 말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이에 김희윤이 우리 나라 무관인 신충원(申忠元)과 함께 만포(滿浦)에 이르러 건주 추장의 부장(副將)인 마신(馬信) 등을 불러 속국을 침요하지 말라고 유시하였다. 마신 등이 말하기를,

"우리가 조선 사람을 쇄환(刷還)하였는데 조선은 공로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호인을 살해했으니, 조선으로 하여금 그 인명을 보상케 하소서. 또 들어가서 국왕을 만나보게 해 주소서."

하니, 김희윤이 말하기를,

"너희 인민이 금법을 무시하고 국경을 넘었으니 피살된 것이 당연하다. 조선에 천조(天朝)의 명령이 있지 않는 한 사사로이 가서 국왕을 볼 수는 없다."

하였다. 호인이 또 상물(賞物)을 요구하자 김희윤이 허락하였다. 호인들은 드디어 복종하고 주둔한 군사를 철수하였으며, 또 변경을 침범하는 사람을 금하면서 위반한 자를 참수함으로써 믿음을 보였다. 김희윤이 경성에 돌아와서 우리에게 가물(價物)을 가지고 요동(遼東)에 가서 금단(錦緞)을 무역해 호인에게 줄 것을 청하니, 상이 그 말을 따랐다. 김희윤이 재차 가서 개유하니, 서쪽 변경의 소요가 조금 그쳤다. 이달에 유격 호대수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 【태백산사고본】 7책 29권 5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656면
  • 【분류】
    왕실-사급(賜給) / 군사-군정(軍政) / 외교-명(明) / 외교-왜(倭)

    胡遊擊遣(票)〔標〕 下官金希允, 招諭建州 胡人。 時, 夷兵衆漸盛, 又屯兵于近邊牛皮山, 西邊大懼。 李德馨獻議, 請于胡大受, 差官往諭其酋, 使勿侵擾。 希允與我國武官申忠元偕行, 至滿浦酋, 副將馬信等來, 諭以勿擾屬國, 馬信等言: "我夷刷還朝鮮人口, 朝鮮不以爲功, 又殺害胡人。 請令朝鮮, 償其口命。" 又請入見國王, 希允曰: "爾民人冒禁越境, 被殺宜矣。 朝鮮不有天朝命令, 不可私往見國王也。" 胡人又要賞物, 希允許之。 胡人等遂輸服, 請撤屯兵, 且禁侵邊之人, 斬以示信。 希允還京, 請我價物往遼東, 貿錦段以賜胡人, 上從其言。 希允再往開諭, 西釁稍弭。 是月胡遊擊歸。

    宣祖大王修正實錄卷之二十九


    • 【태백산사고본】 7책 29권 5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656면
    • 【분류】
      왕실-사급(賜給) / 군사-군정(軍政) / 외교-명(明)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