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장수 낙상지와 사대수 등이 군사를 이끌고 돌아가다
명나라 장수 낙상지(駱尙志)와 사대수(査大受) 등이 군사를 이끌고 돌아갔다.
낙상지가 유성룡(柳成龍)·이덕형(李德馨) 등에게 말하기를,
"내 생각으로는 왜인이 비록 조공 바치는 일에 대해 허락을 얻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곧 물러가지는 않을 것이오. 지금 병세(兵勢)를 크게 과시하면서 머뭇거리고 떠나지 않으니, 만일 강화(講和)의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전라도를 침범할 것은 의심할 나위 없는 일이오."
하고, 또 말하기를,
"왜적에게 포로가 되었다가 나온 사람을 그대의 나라에서 공을 바라는 자가 그들의 머리를 베어 바치는데, 이런 까닭에 귀순해 오는 길이 막혔소. 모름지기 거듭 밝히어 통렬하게 금해야 하고, 나온 자에게는 특별히 상을 주어 격려해서 몰래 적의 소굴에 들어가 유인해 나오게 하는 것이 옳소."
하고, 또 말하기를,
"이 나라에는 관노(官奴)와 사노(私奴)의 법이 있어 영원히 벼슬길을 통하지 못하게 하니, 이들에게 어찌 불평하는 마음이 없겠소. 더구나 이런 위태한 시기에 이와 같은 법이 존재하니, 적에게 투입한 자들이 마땅히 돌아오기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오. 그 법의 폐단이 심하오."
하였는데, 유성룡이 그 말을 아뢰었다.
- 【태백산사고본】 7책 28권 2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646면
- 【분류】외교-명(明) / 군사-전쟁(戰爭) / 신분-천인(賤人)
○天將駱尙志、査大受等, 引軍還。 駱將謂柳成龍、李德馨等曰: "以吾料之, 倭雖得許貢, 而必不卽退。 卽今大張兵勢, 遲回不去, 若講事不成, 則衝犯全羅無疑也。" 又言: "凡被擄出來者, 爾國要功者, 輒斬級以獻, 以此歸順路阻。 須申明痛禁其出來者, 別加激賞, 使潛入賊巢, 誘引出來可矣。" 又言: "此國有官奴、私奴之法, 永世不通仕路, 此輩豈無憾恨鬱結之心乎? 況此危亂之時, 此法猶存, 其投入賊中者, 宜不肯回來。 其爲法弊甚矣。" 成龍啓其言。
- 【태백산사고본】 7책 28권 2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64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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