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곤수가 북경에서 돌아왔고, 중국에서 대병의 출동을 허락하고 은 3천 냥을 내리다
정곤수(鄭崐壽)가 북경에서 돌아왔다. 중국 조정이 대병(大兵)을 출동시켜 구원할 것을 허락하고 먼저 은(銀) 3천 냥을 내려주었다. 정곤수가 처음에 경사에 도착하여 주문(奏文)을 올리자 황제가 즉시 병부(兵部)에 내려 복의(覆議)하게 하였다. 정곤수가 병부에 정문(呈文)하여 거듭 간곡하고 절박하게 청원하고, 또 상서(尙書) 석성(石星)에게 나아가 통곡하며 애절하게 호소하는데 슬픔을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니 석성도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다. 당시 중국 조정에서도 이의(異議)가 분분하여 어떤 이는 말하기를 ‘중국 지역만 방어하면 되지 병마(兵馬)를 많이 징발하여 중국을 먼저 피폐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하였지만, 석성만은 군사를 내보자는 의논을 극력 주장하며 복제(覆題)하여 격동시키는 한편 자신이 동정(東征)할 것을 주청하였다. 성지(聖旨)가 즉시 윤허하여 병부 시랑(兵部侍郞) 송응창(宋應昌)을 경략(經略)으로 삼아 먼저 2만의 군사를 출발시키고 곧 이어 대군(大軍)을 조발하고 장수를 정하여 잇따라 파견하게 하였다. 그리고 마가은(馬價銀) 【마가은은 바로 중국 조정의 변방 오랑캐 방어용 자금이다.】 3천 냥을 내려 궁각(弓角)과 화약을 사서 보냈다. 정곤수가 무더운 때에 갔다가 추위를 무릅쓰고 돌아왔는데, 길에서 머물지 않고 주청하여 성사시켰으므로 상이 가상히 여기고 기뻐하며 후하게 위로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책 26권 41장 B면【국편영인본】 25책 631면
- 【분류】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전쟁(戰爭)
○鄭崑壽回自京師。 皇朝許出大兵來援, 先賜銀三千兩。 崑壽初至京師, 呈奏文, 帝卽下兵部覆議。 崑壽呈文兵部, 申請懇迫, 又詣尙書石星, 痛哭哀訴, 悲不自勝, 星亦感動出涕。 時, 皇朝異議紛然, 或云: "只防中國地界, 不必多發兵馬, 先弊中國。" 唯石星力主發兵之議, 覆題激勵, 且請身自東征。 聖旨卽允, 以兵部侍郞宋應昌爲經略, 使先發二萬兵, 旋調大軍, 定將繼遣, 且賜馬價銀 【馬價銀乃中朝邊備禦虜之銀。】 三千兩, 備買弓角、火藥以送。 崑壽冒暑而往, 冒寒而廻, 行不留程, 奏請准事, 上嘉悅厚勞之。
- 【태백산사고본】 6책 26권 41장 B면【국편영인본】 25책 631면
- 【분류】외교-명(明) / 외교-왜(倭) / 군사-전쟁(戰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