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선조수정실록 26권, 선조 25년 10월 1일 정해 10번째기사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북도 평사 정문부가 길주의 적병을 패배시키고 성을 포위하다

북도 평사(北道評事) 정문부(鄭文孚)길주(吉州)에서 적병(賊兵)을 크게 패배시키고 성을 포위하였다.

정문부가 백성을 안집(安集)시켜 안정이 되자 군사들의 마음이 모두 적(賊)을 공격하여 충성을 바치고자 하였다. 이에 출동할 날짜를 가려 출발하려 할 즈음에 장사들이 일제히 요청하기를 ‘앞으로 왜적을 토벌하려 하는데 국가에 반역한 적이 아직도 진중(陣中)에 있으니 먼저 토벌하지 않을 수 없다.’ 하였다. 그래서 마침내 국세필(鞠世弼) 등 13명을 잡아 목을 베어 여러 사람들에게 조리돌리고 말하기를 ‘당초에 앞장선 사람은 이 무리들뿐이며 이 밖에는 참여한 자가 없으니 부인(府人)은 의심하지 말라.’ 하니, 많은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였는데, 이것은 정문부의 본래의 계획이었다.

그리고 다시 육진에 격문을 보내어 맨 먼저 반란에 앞장선 자를 처벌하게 하니, 회령(會寧)의 유생 신세준(申世俊)이 군사를 일으켜 국경인(鞠景仁)의 목을 베었으며, 남은 진도 모두 수복되고 반민(叛民)들은 주벌되기도 하고 도망하기도 하였다. 정문부가 군사를 고참역(古站驛)으로 진출시키고 군사를 보내어 명천(明川)의 반적(叛賊) 정말수(鄭末守)를 주벌하고 성을 수복하였다. 그러자 길주의 적이 마침내 사방으로 나와 분탕질을 쳤는데, 일지군(一枝軍)은 명천해창(海倉)을 노략질하였다. 정문부가 군사를 길주남촌(南村)에 진출시켜 돌아가는 길을 지키고 있는데, 적병이 도로 길주성 동쪽 5리쯤 되는 장덕산(長德山) 밑에 이르렀다. 우리 군사가 먼저 산꼭대기를 점거하니 적이 다투어 오르면서 쳐다보고 총을 쏘므로 유경천(柳擎天)이 돌기(突騎)를 몰고 내려가 적병을 크게 격파하였다. 고경민(高敬民)이 미리 군사를 서쪽 산 밑에 잠복시켰다가 즉각 포(砲)를 쏘며 차단하니 적이 퇴각하여 계곡으로 들어갔으므로 관군이 사방에서 모여 포위하였다.

이날 밤에 눈에 내리고 추위가 심하여 적병이 모두 얼어 쓰러져 싸우지 못하였다. 해가 뜰 무렵에 수색하며 공격하여 6백 명의 수급을 베었는데, 왜장은 성문을 닫고 감히 나오지 못하였다. 정문부가 군사를 진출시켜 포위하니 적이 성에 올라 총을 쏘았다. 관군이 가까이 갈 수 없어 퇴각하여 사면으로 포위하고 그들의 땔감 공급로(供給路)를 끊었다. 적의 한 부대가 마천령(摩天嶺) 아래 영동관 책성(嶺東館柵城)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임명촌(臨溟村)을 불태우고 노략질하므로, 정문부가 군사를 돌려 공격하였다. 쌍포(雙捕)에서 전투하였는데 적병이 패주하였으므로 수급 60을 베었다. 이로부터 두 곳에 주둔한 적이 모두 굳게 지키고 나오지 않으므로 정문부가 군사를 나누어 포위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책 26권 40장 B면【국편영인본】 25책 630면
  • 【분류】
    군사-특수군(特殊軍) / 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 / 사법-치안(治安)

○北道評事鄭文孚大敗賊兵于吉州, 圍其城。 文孚安集旣定, 軍情皆欲擊賊自效, 乃卜日出兵。 將發, 將士齊請曰: "將討倭賊, 而國之叛賊尙在陣中, 不可不先討之。" 遂執鞫世弼等十三人, 斬以徇衆曰: "當初首倡, 止此輩。 此外無與也, 府人可勿疑。" 衆皆懽悅。 此, 文孚本謀也。 復檄通六鎭, 誅首倡亂者。 會寧儒生申世俊起兵, 斬鞫景仁, 餘鎭皆復, 叛民或誅或逃。 文孚進兵古站驛, 遣兵誅明川叛賊鄭末守, 復其城。 吉州賊遂四出焚掠, 一枝軍掠明川海倉。 文孚進兵吉州南村, 邀其歸路。 賊兵還到吉州城東五里長德山下, 我兵先據山顚, 賊爭登發銃仰射, 擎天促突騎馳下, 賊兵大敗。 高敬民先伏兵于西邊山底, 卽發砲遮截, 賊退入澗谷, 官軍四集圍住。 是夜雪作寒緊, 賊兵皆凍仆不能戰, 平明搜擊斬六百級。 將閉城不敢出, 文孚進兵圍之, 賊乘城放丸, 官軍不能薄退, 而四圍絶其樵採。 賊一屯在摩天嶺嶺東館 柵城, 焚掠臨溟村; 文孚回兵擊之, 戰于雙捕, 賊兵敗走, 斬六十級。 自是, 兩賊屯皆堅守不出, 文孚分兵圍之。


  • 【태백산사고본】 6책 26권 40장 B면【국편영인본】 25책 630면
  • 【분류】
    군사-특수군(特殊軍) / 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 / 사법-치안(治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