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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수정실록26권, 선조 25년 7월 1일 무오 9번째기사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이순신이 왜병을 고성 견내량에서 격파하다

이순신(李舜臣)이 왜병을 고성(固城) 견내량(見乃梁)에서 크게 격파하였다. 이때에 왜적이 수군을 크게 출동시켜 호남(湖南)으로 향하자 순신이억기(李億祺)와 함께 각기 거느린 군사를 재촉하여 나가다가 견내량에서 적을 만나게 되었는데, 적선이 바다를 뒤덮어 오고 있었다. 원균(元均)이 앞서의 승리에 자신하여 곧장 대적하여 격파하려 하자 순신이 말하기를 ‘이곳은 항구가 좁고 얕아 작전할 수가 없으니 넓은 바다로 유인해 내어 격파해야 한다.’ 하였다. 그러나 원균이 듣지 않자, 순신이 말하기를 ‘공이 병법(兵法)을 이처럼 모른단 말인가.’ 하고 여러 장수들에게 영(令)을 내려 거짓 패하여 물러나는 척하니, 적이 과연 기세를 몰아 추격하였다. 이에 한산도(閑山島) 앞 바다에 이르러 군사를 돌려 급히 전투를 개시하니 포염(砲焰)이 바다를 뒤덮었고 적선 70여 척을 남김없이 격파하니 피비린내가 바다에 진동하였다. 또 안골포(安骨浦)에서 그들의 구원병을 역습하여 패배시키니 적이 해안으로 올라 도망하였는데 적의 배 40척을 불태웠다. 왜진(倭陳)에서 전해진 말에 의하면 ‘조선한산도 전투에서 죽은 왜병이 9천 명이다.’고 하였다. 이 일을 아뢰자 순신에게 정헌 대부(正憲大夫)의 자계(資階)를 상으로 내리고 하서(下書)하여 칭찬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책 26권 24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622면
  • 【분류】
    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

    李舜臣大敗兵于固城 見乃梁。 是時, 賊大發舟師向湖南, 舜臣李億祺各促所領而進, 遇賊于見乃梁, 賊船蔽海而來。 元均狃於前勝, 直欲衝擊, 舜臣曰: "此處海港隘淺, 不足以用武, 當誘出于大海而擊之。" 不聽。 舜臣曰: "公不知兵乃如此。" 令諸將佯北, 賊果乘勝追之。 至閑山島前洋, 還軍促戰, 砲焰沸海, 鏖盡賊船七十餘艘, 腥血漲海。 又逆擊援兵于安骨浦敗之, 賊登岸走, 燒其船四十艘。 中傳言: "朝鮮 閑山之戰, 兵死者九千人。" 云。 事聞, 舜臣賞階正憲, 下書褒美。


    • 【태백산사고본】 6책 26권 24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622면
    • 【분류】
      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