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수정실록26권, 선조 25년 6월 1일 기축 2번째기사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이순신이 잇따라 왜병을 패배시키다
이순신(李舜臣)이 잇따라 왜병을 패배시켰다. 순신이 본영에서 사량(蛇梁)으로 나아가 진을 쳤는데 당포(唐浦)에서 적선을 만났다. 적장이 큰 군함을 타고 층루(層樓)에 앉아 전투를 독려하였는데, 순신이 휘하 병력을 진격시켜 통전(筒箭)으로 집중 사격하게 하니 층루 위의 왜장이 먼저 화살에 맞아 물에 떨어졌는데 마침내 엄습하여 크게 격파하였다. 얼마 있다가 전라 우수사 이억기(李億祺)가 휘하의 수군을 모두 데리고 와서 회동하여 마침내 함께 당항포(唐項浦)에 이르러 왜선을 만나 크게 싸웠다. 이때 또 선루(船樓) 위의 적장을 쏘아 죽이고 그 수급(首級)의 취했으며, 왜선 30척을 밀어부쳐 격파하니 적이 대패하여 육지로 올라 도망하였다. 또 영등포(永登浦)에서 싸워 모든 배를 나포하여 섬멸시키니 이로부터 수군의 명성이 크게 떨쳤다. 승리를 아뢰자 상으로 순신에게 자헌 대부(資憲大夫)를 가자(加資)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책 26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25책 617면
- 【분류】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 / 인사-관리(管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