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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수정실록 21권, 선조 20년 2월 1일 경신 1번째기사 1587년 명 만력(萬曆) 15년

흥양에 침구한 왜선을 녹도 보장 이대원이 막아 싸우다 패하여 죽다

왜선(倭船)이 흥양(興陽)에 침구하였는데, 녹도 보장(鹿島堡將) 이대원(李大元)이 막아 싸우다가 패하여 죽었다.

이에 앞서 왜선 수 척이 녹도 근처에 침범하자 이대원이 미처 주장(主將)에게 보고하지도 않은 채 그들을 쳐서 수급을 벤 일이 있었는데, 수사(水使) 심암(沈巖)은 그가 자기의 공으로 삼은 것을 미워하였다. 얼마 안 되어 왜선이 손죽도(損竹島)를 침범하자, 심암이대원을 척후(斥候)로 삼았는데 뒤이어 응원하지 않았으므로 적군은 많고 아군은 적어서 대적하지 못하고 패전하였다. 조정에서 그 까닭을 살펴 알고 심암을 잡아다가 신문한 다음 효수(梟首)하여 대중을 경계하였다. 그리고 좌방어사(左防禦使) 변협(邊恊), 우방어사(右防禦使) 신립(申砬)을 보내어 밤을 새워 남쪽 지방으로 출정하게 하였다. 전라 감사가 도내의 군사를 다 출동시켜 바닷가에 주둔하였으나 왜선은 이미 돌아가 버렸다.

이에 앞서 저 왜국 어선(漁船)과 상선(商船)들이 노략질하고 사람을 잡아갔었다. 공전(攻戰)할 계획이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의 변경을 자주 침구하였으나 곧바로 또한 달아나 돌아갔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그것을 보통 일로 여겨 그다지 근심하지 않았다.


  • 【태백산사고본】 5책 21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557면
  • 【분류】
    과학-역법(曆法)

○朔庚申/船寇興陽, 鹿島堡將李大元, 拒戰敗死。 先是, 船數隻犯近島, 大不及報主將而擊之, 有斬級, 水使沈巖惡其自功。 未久船犯損竹島, 以大爲斥候, 而不肯繼援, 衆寡不敵而敗。 朝廷察其故, 拿訊沈巖, 梟示警衆。 遣左右防禦使邊恊申砬, 星夜南征。 全羅監司悉發道內兵, 屯海上, 則船已歸矣。 先是, 彼國漁商船人, 作賊掠人, 非有攻戰計, 故雖數寇我邊, 而旋亦走還。 我國亦狃其常, 不甚憂之。


  • 【태백산사고본】 5책 21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557면
  • 【분류】
    과학-역법(曆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