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수정실록 17권, 선조 16년 2월 1일 갑신 3번째기사
1583년 명 만력(萬曆) 11년
적호가 다시 경원부를 포위하니, 온성 부사 신입이 물리치다
적호(賊胡)가 다시 경원부를 포위하였다. 온성 부사(穩城府使) 신입(申砬)이 경병을 거느리고 앞장서서 구원하여 성에 들어가니, 적이 세 겹으로 포위하였다. 신입의 군사가 결사적으로 싸웠는데 적장 중에 백마를 탄 자가 의기양양하게 보루로 오르는 것을 신입이 한 개의 화살로 쏘아 죽이니 적이 마침내 물러갔다.
적이 또 건원보(乾原堡)를 포위하였는데 부령 부사(富寧府使) 김의현(金義賢)이 힘껏 싸워 물리쳤다. 적이 또 안원보(安原堡)에 침입하였는데 병력이 매우 강성하여 지키는 장수들이 모두 굳게 지킬 뜻이 없었다. 신입이 바야흐로 아산(阿山)을 구원하러 가다가 안원을 경유하게 되었는데, 성을 넘어 도망하는 자를 발견하고 즉시 목을 베어 깃대에 매달아 군사의 마음을 진정시키니, 적이 그 사실을 알고는 감히 침범하지 못한 채 물러갔다. 그 후에 병사(兵使)가, 안원은 성이 작고 병력이 약하다고 하여 철수시켜 본부(本府)로 들어가게 하니, 적이 마침내 안원보에 들어가서 곡식을 약탈해 갔다.
- 【태백산사고본】 4책 17권 2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510면
- 【분류】외교-야(野) / 군사-군정(軍政) / 군사-전쟁(戰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