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수정실록11권, 선조 10년 1월 1일 기축 1번째기사
1577년 명 만력(萬曆) 5년
팔도에 전염병이 크게 치성하다
팔도(八道)에 전염병이 크게 치성하였다. 민간에 떠도는 거짓말에, ‘독한 역신(疫神)이 내려왔으니 의당 오곡(五穀)의 잡곡밥을 먹여 물리쳐야 한다.’ 하여, 도성 근처에 떠들썩하게 전파되어 잡곡을 저장한 사람은 많은 이익을 얻었다. 또 ‘소를 잡아 고기는 먹고 문에 피를 뿌려 물리쳐야 한다.’는 거짓말이 전해지자, 이에 곳곳에서 소를 잡았기 때문에 소값도 뛰었다. 지난해에 기근이 들고 잇따라 전염병이 돌아 죽은 자의 숫자를 다 기록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근신(近臣)을 명하여 평안·황해 두 도에 여제(癘祭)를 지내게 하였다. 팔도에 모두 전염병이 돌았으나 양서(兩西)가 더욱 심하였던 까닭이다.
- 【태백산사고본】 2책 11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469면
- 【분류】보건(保健) / 사법-법제(法制) / 사법-치안(治安)
○朔己丑/八道癘疫大熾。 民間訛言: "毒疫神降, 當食五穀雜飯以禳之。" 都下喧傳, 貯雜穀者, 獲贏利。 又訛言: "殺牛食肉, 灑血于門以禳之。" 於是, 處處殺牛, 牛價亦踊。 前歲飢饉, 繼以疫癘, 死者不紀其數。 命近臣行癘祭於平安、黃海兩道。 八路皆疫, 而兩西尤甚故也。
- 【태백산사고본】 2책 11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469면
- 【분류】보건(保健) / 사법-법제(法制) / 사법-치안(治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