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수정실록 10권, 선조 9년 6월 1일 임술 2번째기사
1576년 명 만력(萬曆) 4년
경연에 나아가 《육신전》에 관해 논하다
상이 경연에 나아갔다. 판서 박계현(朴啓賢)이 입시하였다. 이어 아뢰기를,
"성삼문(成三問)은 참으로 충신입니다. 《육신전(六臣傳)》은 곧 남효온(南孝溫)이 지은 것이니 상께서 가져다가 보시면 그 상세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니, 즉시 《육신전》을 가져오게 하여 보고는 크게 놀라 하교하기를,
"엉터리같은 말을 많이 써서 선조(先祖)를 모욕하였으니, 나는 앞으로 모두 찾아내어 불태우겠다. 그리고 그 책에 대해 말하는 자의 죄도 다스리겠다."
하였다. 뒷날 영의정 홍섬(洪暹)이 입시하여 육신의 충정을 극도로 말하였는데, 몹시 간절하여 듣는 이가 측은하게 여겼으며, 상도 노여움을 거두고 중지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책 10권 5장 B면【국편영인본】 25책 467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출판-서책(書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