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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206권, 선조 39년 12월 11일 을사 3번째기사 1606년 명 만력(萬曆) 34년

접위관 김지남이 회답사의 세후 출발을 귤왜에게 알렸으며 그 반응을 전하다

접위관(接慰官) 예조 정랑 김지남(金止男)이 치계하기를,

"비변사의 관문(關文)에 ‘회답사(回答使)는 세후(歲後)에 바다를 건널 것이라는 뜻을 귤왜(橘倭)에게 개유(開諭)하라는 일로 계하(啓下)했다.’고 하였습니다. 마침 다병위(多兵衛)가 나와 술자리를 마련하여 대접하게 된 기회를 틈타 역관(譯官) 이언서(李彦瑞)로 하여금 말을 만들어 귤왜에게 이르게 하기를 ‘그대 나라의 서계(書契)가 늦게 나왔고 사로잡혔던 사람들을 실은 배도 이제야 뒤따라 이르렀다. 접위관이 치계한 뒤에야 사신이 비로소 행장을 꾸리다 보니 시일이 이미 지났다. 사신을 보내기로 허락하였는데 세전(歲前)에 꼭 갈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하였더니, 귤왜가 노기를 띠고서 말하기를 ‘내가 나오자 이미 사신을 차정(差定)하였다는 말을 듣고서 소선(小船)을 띄워 도주(島主)에게 보고하였고 도주는 내부(內府)에 다시 보고하여 일로(一路)의 지대(支待)하는 일들이 이미 다 정리되어 있다. 지금 들으니 축전수(筑前守) 장정(長政)이 본디 도주와 틈이 있었는데 귀국에서 사신을 보낸다는 기별을 듣고서는 내부에 보고하기를 「의지(義智)조선과 서로 한통속이 되어 내부를 기만해 보고하되 사신을 보낸다고 헛말을 하면서 세월을 지연시키려는 것이니 모두 족히 믿을 것이 못된다. 」라고 했다 하였다. 만일 세후로 연기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장정(長政)이 반드시 이 기회를 틈타 도주를 죄에 빠뜨릴 것이다. 내가 두려운 바는 내부가 참소의 말을 신임해 듣는다면 도주가 반드시 먼저 해를 받을 터이니 단지 대사(大事)만이 글러질 뿐이 아닐 것이다. 민망하고 간절한 사정을 조정에 계문(啓聞)하여 두 나라의 큰일을 완전토록 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의 교활한 말은 모두 재촉하기 위한 계책에서 나온 것이니 믿을 것이 못되지만, 노여워하는 뜻이 얼굴 모습에까지 나타났다고 하니 반드시 세전에 바다를 건너게 하는 데에는 의도가 있는 듯하였습니다. 올해도 저물어 날짜가 많지 않은데 사신이 한창 행장을 꾸리고 있으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다리란 뜻으로 말을 만들어 다시 개유하겠습니다."

하였는데, 비변사에 계하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12책 206권 5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293면
  • 【분류】
    외교-왜(倭) / 군사(軍事)

    ○接慰官禮曹正郞金止男馳啓曰: "備邊司關內節該: ‘回答使歲後當渡海之意, 橘倭處開諭事, 啓下。’ 而適因多兵衛出來, 設酌以待, 而令譯官李彦瑞措辭, 謂橘倭曰: ‘汝國書契遲緩出來, 被擄人所載船, 今始追到。 接慰官馳啓然後, 使臣始爲治裝之際, 時日已過。 旣爲之許遣使臣, 不必歲前。’ 云云則橘倭發怒曰: ‘我之出來, 卽聞已差使臣, 遣小船報島主, 島主轉報內府, 一路支待等事, 已爲整齊。 今聞, 筑前長政, 素與島主有隙, 聞貴國遣使之奇, 告于內府曰: 「義智朝鮮, 相爲表裏, 瞞報內府, 虛稱遣使, 遲延歲月, 皆不足信。」 云。 若聞歲後延拖之說, 則長政必因此機會, 構陷島主。 我恐內府信聽讒言, 島主必先受害, 非但敗大事而已。 願將悶迫事情, 啓聞于朝, 以完兩國之大事。’ 云, 其狡詐之言, 皆出於催促之計, 不可取信。 而竊聞作怒之意, 發於形色, 必欲使趁歲前過海, 似有其意矣。 今歲將盡, 日字無多, 使臣方爲治裝, 平心等待之意, 措辭更爲開諭矣。" 啓下備邊司。


    • 【태백산사고본】 112책 206권 5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293면
    • 【분류】
      외교-왜(倭) / 군사(軍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