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에서 명륜당의 편액을 빨리 새겨서 걸 것을 건의하다
우승지 송준이 성균관의 말로 아뢰기를,
"명륜당(明倫堂)의 역사가 다행히 대략 완공되어 세 글자의 편액(扁額)을 쓰도록 널리 구했는데 모두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조사가 도착할 날이 임박하여 한창 애태우고 있을 때, 조사의 필법(筆法)이 매우 묘할 뿐더러 도중에서 쓰는 것도 꺼리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들이 함께 상의하여 원접사에게 서신을 보내 틈을 봐서 써주도록 요청하게 하였더니, 흔연히 써주어 그날로 가지고 왔습니다. 이제 기한 내에 새겨 걸어 조사가 알성(謁聖)할 때 우러러 보게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다만 모각(模刻)할 적에 혹시 조금이라도 진적(眞跡)을 잃게 되면 매우 미안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정묘한 각수(刻手)가 아니면 해낼 수 없습니다. 게다가 기한은 촉박한데 본관(本館)은 재료가 모두 고갈되어 호령하기에 온편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도감에 보내 훌륭한 장인(匠人)을 엄선해서 한결같이 조사가 분부한 모양대로 1∼2일 안에 전각을 완성하게 하여 걸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상기(上記)한 세 글자의 대액(大額)과 소자(小字) 2지(紙)를 아울러 입계합니다."
하니, 윤허한다고 전교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08책 198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25책 178면
- 【분류】건설-건축(建築) / 예술-미술(美術)
○右承旨宋駿以成均館言啓曰: "明倫堂之役, 幸得粗完, 而三字扁額, 廣求寫出, 則皆未愜意。 詔使臨到, 方爲渴悶之際, 側聞, 詔使筆法甚妙, 途中揮灑, 不以爲憚云。 故, 臣等共議, 通書于遠接使, 使之觀便稟請, 則欣然寫給, 卽日持來。 庶可及期鐫刻, 以耀詔使謁聖時觀瞻, 而第慮模刻之際, 一或失眞, 則殊爲未安。 此非刻手之精妙者, 莫能爲也。 且日期甚迫, 本館材料已竭, 號令難便。 送于都監, 極擇良手, 一依詔使分付模樣, 一二日內, 刻完懸揭何如? 右三字大額及小字二紙, 竝爲入啓。" 傳曰: "允。"
- 【태백산사고본】 108책 198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25책 178면
- 【분류】건설-건축(建築) / 예술-미술(美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