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 오랑캐의 정황을 이시언이 아뢰다
함경북도 병사 이시언(李時言)이 아뢰기를,
"유원 첨사(柔遠僉使) 변익성(邊翼星)의 치보에 ‘본진 경계에 있는 포태(包太)의 추장 아을도(阿乙都)가 말을 달려와 고하기를 「나의 사위 탁두(卓斗)의 아들 후이북(厚伊北) 및 돌장개(石乙將介)·이가대(尼加大) 등이 탁두와 상견한 일로 홀라온(忽刺溫)에 들어가기에 내가 그들을 전송했는데, 건퇴(件退)에 주둔하고 있는 적들이 어느 곳에서 노략질할지 모르니 군사를 출동하여 나오면 즉시 말을 달려와 고하라고 했다. 」 하였다.’ 하였고, 뒤이어 도착한 온성 부사 정항(鄭沆)의 치보에는 ‘본부 경계의 구가흘라(舊加訖羅)의 추장 쌍고리(雙古里) 등이 달려와 고하기를 「건퇴에 주둔하고 있는 적들이 본부 경계의 교로 부락(交老部落)에 쳐들어와 수하(水下)의 여러 부락으로 향할 것 같다. 」 하였다.’ 하였습니다. 또 뒤이어 도착한 동부사 정항의 치보에는 ‘홀라온이 오락가락하며 정탐하더니 종성 경계의 이을거대 부락(伊乙臣大部落) 및 유후로 부락(有厚老部落)을 포위하여 전부 죽이고 약탈한 뒤 교로 부락에 머물던 오랑캐 예여거(禮汝巨) 부부 및 자식 삼남매를 사로잡아 건퇴로 돌아갔다.’ 하였고, 뒤이어 도착한 종성 부사 유비(柳斐)의 치보에는 ‘전일 손문효(孫文孝)와 한때에 나온 홀라온족의 소롱이(小弄耳)가 일찍이 건퇴 지역에 들어갔다가 지금 비로소 돌아왔는데, 그의 말에 「건퇴 주둔 장수 자을고사(者乙古舍)가 이달 8일에 철병하여 들어갔고 상장개(商將介) 및 호시단(好時段)이 1백여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그대로 건퇴 지역에 머물며 직첩(職帖)이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밖에 홀라온이 6명을 데리고 강변에 내도하였다. 」 하였다.’ 하였습니다.
탁두가 홀라온에게 투항하여 그의 심복이 된 것은 현저하여 의심할 것이 없는데, 그의 아들 후이북 및 추장 돌장개 등도 들어갔습니다. 변방 오랑캐의 정황을 이에 의거하여 알 수 있으니, 매우 염려할 만합니다. 건퇴 주둔병이 철수하여 들어간 일을 소롱이 등이 나와서 고하여 정성을 보이는 바탕으로 삼았는데, 단지 고한 말로는 믿기 어려운 바 다시 정탐하여 사실을 알아 낸 뒤에 다시 아뢰겠습니다. 소롱이 등은 종성 부사로 하여금 강변에서 술을 대접하고 소금을 주며 타일러서 들여보내라고 분부하였습니다."
하였는데, 비변사에 계하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05책 190권 33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113면
- 【분류】군사-군정(軍政) / 군사-통신(通信) / 외교-야(野)
○咸鏡北道兵使李時言啓曰: "柔遠僉使邊翼星馳報內: ‘鎭境包太酋阿乙都走馬進告內: 「胡矣壻卓斗子厚伊北及石乙將介、尼加大等, 以卓斗相見事, 入歸忽剌溫, 矣身餞 送卓斗, 則件退留賊等, 未知某處作賊, 而動兵出來, 卽時走馬進告」 云矣。’ 追到穩城府使鄭沆馳報內: ‘府境舊加訖羅酋長雙古里等馳告內: 「件退留賊等, 府境交老部落來到, 水下諸部落指向計料事。」 馳報矣。’ 追到同府使鄭沆馳報內: ‘忽賊去留偵探, 則鍾城境伊乙巨大部落及有厚老部落圍包, 盡數殺掠後, 交老部落住胡禮汝巨夫妻及子息三娚妹, 擄略回還于件退’ 云矣。 追到鍾城府使柳斐馳報內: ‘前日孫文孝一時出來忽胡 小弄耳, 件退處曾已入歸, 今始還來言內: 「件退留屯將胡者乙古舍, 今月初八日, 撤兵入歸。 商將介及好時段領軍百餘名, 仍留件退處, 職帖下來間待令。 其他忽胡帶率六名, 來到江邊事。」 馳報矣。’ 卓斗投入忽胡, 爲彼心腹, 顯然無疑。 其子厚伊北及巨酋石乙將介等, 亦爲入歸, 邊上虜情, 據此可知, 極爲可慮。 件退留賊撤兵入歸事, 小弄耳等出來進告, 以爲見誠之地, 只以進告, 難以准信。 更爲偵探得實後, 追啓計料。 小弄耳等令鍾城府使, 江邊饋酒給鹽, 開諭入送事分付矣。" 啓下備邊司。
- 【태백산사고본】 105책 190권 33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1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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