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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 180권, 선조 37년 10월 19일 을축 11번째기사 1604년 명 만력(萬曆) 32년

중전에 올린 옥책문

중전(中殿)에 올린 옥책문(玉冊文)은 다음과 같다.

"일인(一人)186) 에게 경사가 있음에 보명(寶命)이 새롭고, 양극(兩極)187) 이 높이 계심에 아름다운 덕음(德音)이 성대합니다. 이에 현호(顯號)를 존숭하기 위해 이장(彝章)을 밝힙니다.

삼가 왕비 전하(王妃殿下)께서는 태양을 짝하는 명철하심과 건덕(乾德)을 체득한 유순하심으로 육복(六服)188) 에서 정위(正位)에 오르니 진실로 재조(再造)의 시기를 당하였고, 사방이 미더워하니 은밀히 만화(萬化)의 근원을 협찬하였습니다. 음공(陰功)은 이미 태비(太妃)와 같고 그 모의(母儀)는 진실로 사제(思齊)에 부합됩니다.189) 성대한 예식을 진설하니 많은 사람들의 칭송이 더욱 전파되었습니다. 신들은 대원(大願)을 견딜 수가 없어 삼가 책보(冊寶)를 봉상하고 ‘소성(昭聖)’이라는 존호를 올립니다.

삼가 바라건대, 빛나는 불세(不世)의 성전(盛典)을 받으시고 천지 신명에게 보답하는 홍휴(洪休)를 크게 천양(闡揚)하시어 더욱 내치(內治)를 밝혀 영원히 큰복을 누리소서."


  • 【태백산사고본】 101책 180권 15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680면
  • 【분류】
    왕실(王室) / 어문학-문학(文學)

  • [註 186]
    일인(一人) : 임금을 가리킴.
  • [註 187]
    양극(兩極) : 왕후를 가리킴.
  • [註 188]
    육복(六服) : 왕기(王畿)의 주위로부터 5백 리씩 구분한 여섯 지역으로 후복(後服)·전복(甸服)·남복(男服)·채복(采服)·위복(衛服)·만복(蠻服)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우리 나라에 거주하는 일반 백성이라는 뜻으로 쓰였음.
  • [註 189]
    태비(太妃)와 같고 그 모의(母儀)는 진실로 사제(思齊)에 부합됩니다. : 훌륭한 후덕(后德)을 지녔다는 뜻. 태비는 문왕(文王)의 비(妃)인 태사(太姒)를 말하고 사제는 《시경(詩經)》의 편명(篇名)으로 문왕의 덕을 찬미하면서 문왕의 어머니와 후비(后妃)의 덕까지 칭송한 노래이다.

○中殿玉冊文曰:

一人有慶, 寶命維新; 兩極居尊, 徽音茂著。 式崇顯號, 用昭彝章。 恭惟王妃殿下, 配日爲明, 體乾以順。 六服正位, 允屬再造之期; 四方作孚, 密贊萬化之本。 陰功已叶於大妃, 母儀聿符於思齊。 縟禮旣陳, 輿頌愈播。 臣等不勝大願, 謹奉冊寶, 上尊號曰: "昭聖。" 伏惟光膺不世之盛典, 誕揚對天之洪休。 益闡內治, 永享景福。


  • 【태백산사고본】 101책 180권 15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680면
  • 【분류】
    왕실(王室)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