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 162권, 선조 36년 5월 30일 을유 1번째기사
1603년 명 만력(萬曆) 31년
제주 목사 김명윤이 귤맛이 좋지 않음을 아뢰다
제주 목사 김명윤(金命胤)이 아뢰었다.
"지난 임인년 11월에 큰눈이 내렸는에, 평지에도 깊이가 2자가 넘어 겨울이 지나도록 녹지 않았고 정월이 되어도 겨울처럼 추워 꽁꽁 얼어붙었으니 근고에 없던 일입니다. 과일 나무의 가지와 잎은 마른 것 같고 공사(公私) 과수원의 청귤(靑橘)은 모두 동상(凍傷)하여, 2월에 진상하는 청귤을 간신히 봉진했는데, 말라 맛이 좋지 않으므로 공상(供上)에 합당치 못하니 지극히 황송합니다."
사신은 논한다. 제주에 내린 눈이 겨울이 지나도 녹지 않았음은 실로 재변인 것이다. 그런데 국가에서는 두려워하고 경계하며 반성한 사람이 있었는가.
- 【태백산사고본】 93책 162권 27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486면
- 【분류】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 농업-농작(農作) / 역사-사학(史學) / 과학-천기(天氣)
○乙酉/濟州牧使金命胤啓曰: "去壬寅年十一月大雪, 平地深二尺餘, 經冬不消, 至於正月, 寒冱如冬, 近古所無。 果樹枝葉如枯, 公私果園靑橘, 盡爲凍傷。 二月進上靑橘, 艱難封進, 枯乾味惡, 不合上供, 極爲惶恐。"
【史臣曰: "濟州之雪, 經冬不消, 實是變異 國家其有知懼而警省者乎?"】
宣宗昭敬大王實錄卷一百六十二終
- 【태백산사고본】 93책 162권 27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486면
- 【분류】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 농업-농작(農作) / 역사-사학(史學) / 과학-천기(天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