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 제조가 중전의 복통 증세에 대해 문안하다
약방 제조가 중전에게 문안하고 아뢰기를,
"복통의 증세가 지금은 어떠하십니까? 감히 와서 문안드립니다."
하니, 답하기를,
"간간이 통증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전에 비하면 복통이 일어나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였다. 약방이 아뢰기를,
"삼가 듣건대, 내전께서 옥후(玉候)가 평안해지시어 간간이 복통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전에 비하면 횟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옥후가 점점 회복되어 가시니 오늘은 앞서 가미해 드린 궁귀탕(芎歸湯)을 계속 드시고, 다시 옥후가 어떠한가를 살펴보아 다시 다른 약을 쓰도록 의논하거나 정지하는 것이 합당하겠습니다. 다만 여의(女醫)를 통해 삼가 듣건대, 내전께서 수라를 들기 싫어하신다고 하니, 이는 필시 위장의 기능이 약화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의관들과 상의해 보니 ‘산후에는 약만 써서는 안 되고, 누런 암탉을 푹 삶아 즙을 내어 죽을 만들거나 붕어를 달여 드시면 위장을 보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대로 만들어서 드시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93책 162권 22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484면
- 【분류】왕실-비빈(妃嬪) / 왕실-의식(儀式)
○藥房提調, 問安于中殿啓曰: "腹痛之候, 今則如何? 敢來問安。" 答曰: "腹痛比前, 則間間作痛, 而度數亦漸減歇矣。" 藥房啓曰: "伏聞內殿玉候平安。 腹痛間間作痛, 而比前則度數, 亦漸減歇, 玉候漸向平復。 今日則前加入芎歸湯, 仍爲進用, 更觀玉候如何, 或更議他藥, 或停爲當。 但因醫女伏聞, 內殿厭進水剌。 此必胃氣不和, 而與醫官商議, 則産後不可專用藥物。 黃雌鷄, 爛烹取汁, 或作粥, 或鮒魚煎和進, 則可以補胃氣云。 依此進用何如?" 答曰: "依啓。"
- 【태백산사고본】 93책 162권 22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484면
- 【분류】왕실-비빈(妃嬪) /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