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을 강하다
상이 별전에서 나아가 《주역》을 강하였다. 상이 심희수에게 이르기를,
"조사(詔使)가 나올 날이 임박하였다. 경이 관반(館伴)이 되었는데, 모든 일을 어느 정도 조치하여 준비하였는가?"
하니, 희수가 아뢰기를,
"거의 다 조치하여 준비하였으나 물력이 탕갈되어 두서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상사(上使)는 탐화랑(探花郞)인가?"
하니, 서성(徐渻)이 아뢰기를,
"19세 때에 남경 향시(南京鄕試)에서 제3등으로 입격하고 회시(會試)에서는 제2등으로 입격하였다고 합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이 사람은 반드시 문장에 능할 것이다."
하니, 희수가 아뢰기를,
"학사(學士)는 으레 문장에 능한 자를 임명합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전에 보니, 도성의 여인과 남자들이 중국 사람과 서로 섞여 매매를 하고 있었는데 이는 매우 옳지 못한 일이다. 이번 중국 사신이 알성(謁聖)하거나 왕래할 때에는 남녀를 분류하여 서로 혼잡하지 않게 해야 한다."
하니, 희수가 아뢰기를,
"매우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8책 147권 5장 B면【국편영인본】 24책 351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정론(政論) / 외교-명(明) / 상업(商業)
○己亥/上御別殿, 講《周易》。 上謂沈喜壽曰: "詔使臨迫。 卿爲館伴, 凡事幾何措備?" 喜壽曰: "幾盡措備, 而物力蕩竭, 未易就緖矣。" 上曰: "上使是探花郞耶?" 徐渻曰: "年十九, 南京鄕試, 第三人, 會試第二人入格云矣。" 上曰: "必能文矣。" 喜壽曰: "學士, 例以能文者爲之矣。" 上曰: "前見都城女人與男子, 或唐人相雜買賣, 甚不可。 今者天使或謁聖、或往來時, 使男女分類, 不相混雜可也。" 喜壽曰: "極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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